우바호 승선 취항이후 첫 단독 인터뷰

물길따라 감동 흐르는 우바호의 이호천선장

“창사에 길이 빛날 국책사업에 수조원이 투입된 아라뱃길을 항해할 때 감동을 받은 탑승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18km에 이르는 세기의 경인 아라뱃길 운하를 8노트로 물살을 가르며 한강유람선의 우바호(UBA)를 능란하게 운항하는 이호천<사진> 선장.

   우바호 船僑에서 조타를 잡고 있는 이호천 선장이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 선장은 자칫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항로를 중심으로 인터넷과 문헌을 찾아 주요 볼거리를 안내방송을 맡아 갈채를 얻고 있다.

부산 소재 대학에서 건축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학창시절 DJ 등으로 아르바이트를 해본터라 마이크 울렁증은 없다고 말한다.

올해 5월25일, 아라김포여객터미널 개항식에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해 기념비 건립에 첫삽을 뜬이래 이 선장은 주요 인사들이 찾아올 때와 안전운항에 사계절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한다.

지난해 11월, 한강유람선 소속으로 ‘조타’를 잡고 항해하는 이 선장은 과거 부산해기연수원에서 4급 항해사 자격을 취득한 후 오늘에 이른다.

봄부터 여름에 이르기까지 행락철이면 몰려드는 관광객을 태우고 1일 편도 4차례를 운항하고 있다. 단체 손님이 올 때면 정원인 183명까지 풀로 태워 안전항해를 거뜬히 수행하고 있다.

6.3m 수심은 비교적 항로에 별다른 위험요소가 없기에 안전하지만, 간혹 태풍과 강풍으로 비지땀을 흘릴 때도 부지기 수에 이른다.

  <부인 김동희 씨와 막내 승준이가 '아라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다만 ‘경인VTS관제센터’와 통신을 통해 일기가 불순할 때는 사전에 통보해줘 운항에는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평소 축구와 독서, 영화감상을 즐긴다는 이 선장과 함께 운항에 나서는 요원은 윤성진 기관장과 신재민 승무원 등의 동고동락으로 승객안전에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

항로 구간내 50여m 높이의 ‘아라폭포’ 경관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이호천 선장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측이 800여t의 물을 채워 낙하시키는 공법을 적용했다고 귀띔했다.

로링과 피칭으로 인한 불편은 없으며 간혹 장난끼가 발동한 일부 관람객이 있지만 보편적으로 편하게 볼거리를 만끽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취항이후 첫 인터뷰를 하게 됐다는 이 선장의 당부사항은 승선에 앞서 술에 취한 관람객 등 음주자는 절대로 승선금지가 명문화돼 있음을 주지시켰다.

오전 11시에 출항해 오후 6시까지 7시간을 운항하는 이호천 선장은 “아라뱃길의 시발대로 무사고 항해에 나설 수 있어 감사하다”며 부인 김동희 씨와 슬하에 동규(육군), 준익(고3), 승준(초1)을 두고 있다.
<우바호 선상=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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