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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세 최고령 '트라이애슬론' 마니아-김홍규 옹

226.195km거리 ‘King’코스 여주 이포보 종주

85세 고령에도 불구 ‘극한의 레이스’로 일컫는 철인3종 ‘트라이애슬론(triathlon)’에 출전, 노익장을 과시해 갈채를 받았다.

9일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 4대강 이포보에서 열린 연합회장배 ‘2012여주그레이트맨 철인3종경기대회’에서 80대 노인이 500여 건각들과 겨뤄 눈길을 끌었다.

   
 포토라인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젊은 라이더 못지않는 건강미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85세의 김홍규옹.
화제의 주인공은 김홍규(85.서울 관악구.사진) 옹으로 참가한 경기 내역은 수영 3.8km와 사이클 180.2km,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완주하는 젊은이조차 버거운 '고통의 축제' 였다.

여타 트라이애슬론과 비교할 때 국내에서 가장 명품 코스로 손꼽아 선뜻 출전을 주저하는 마의 ‘King-코스’인 만큼 관련단체는 국제대회 개최지로 승격, 추진키로 했다.

남한강 지류를 가로지른 수영구간을 벗어나 지리한 180.2km 거리를 왕복 7차례나 오가며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야 했다.

경기는 오전 7시에 이포보 남한강의 당남리점 포인트에서 수영을 시작으로 바꿈터에 놓인 사이클로 갈아 탄후 또다시 마라톤 풀코스로 이어진 바, 밤 11시까지 무려 16시간내 주파해야 한다.

작은 키에 가냘픈 체구인 김홍규 옹은 수영과 사이클에서 드래프팅(Bike drafting-앞의 라이더가 바람의 저항을 가르며 나아갈 때, 그 뒤를 따라 공기저항을 줄이는 식의 反페어플레이) 없이 무난히 종주했다.

그러나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폴 코스는 주변의 권유로 10km만 완주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취재기자 역시 마라톤 부문에선 페이스-메이커로 함께 뛰는 동안 김 옹의 거친 숨소리조차 들을수 없었던 데다 주로 중간에 마련된 스테미너식과 음료수는 아예 마시거나 드시지도 않으리만치 강단있어 보였다.

   
 180.2km 구간의 사이클을 종주한 뒤 바꿈터를 나와 마라톤 풀코스로 접어들고 있는 김홍규옹.
숱한 철인3종경기 중 150여 회를 종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다름아닌 속초대회였다는 김 옹은 주로에 밀려드는 3중 파도의 위험을 뚫고 750m 코스를 통과할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그는 철인3종 세계에선 ‘왕회장’으로 통한다.
실제로 힘겨운 레이스에도 마다한채 한 지인은 달리던 발길을 멈추고 박수로 응원을 보낸뒤 멈춰선채 공손히 인사까지 올리는 공경의 시선이 목격됐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내 트라이애슬론의 70,80대 선수로는 김홍규 옹이 유일하다는 전언이다.

‘나이로부터 편안해지는 법’의 저자 김정일 박사는 “‘진정한 젊음과 늙음은 바로 마음 속에 있다’고 기술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늙는 것은 세월의 나이때문이 아니라, 영혼이 탁해지기 때문이란다.

내면에 잠재돼 있는 젊음의 에너지는 영혼이 얼마나 생동하느냐에 따라 젊음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자극할 수 있도록, 영혼을 젊고 맑게 간직한다면 진정 젊게 살 수 있음을 시사한다.

김 옹은 평소 식단에서 편식없이 즐겨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3종 훈련은 양재천과 고수부지, 의정부 노선과 한강변을 따라 훈련을 겸한다.

그가 걸어온 길은 오롯이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의 살아있는 전설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라이애슬론과 인연을 맺은 건 그의 63세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소년 시절에는 권투선수로 사각의 링에서 활약하며 한-일전을 치르는 등 젊음을 불사랐다.

선수생활 뒤로 축구에 매료된 그는 중국의 연변 등지까지 경기에 참가하는 등 혈기왕성하게 경기를 즐겼다.

김 옹은 어느날 다섯 경기를 쉬지 않고 내리뛰는 것을 지켜보던 지인이 권유해 우연히 철인3종에 입문하게 된다.

매년 10월, 하와이 코나에서 열리는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은 철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고통의 축제’로 일컫는 철인3종경기가 열리던 하와이도 다녀왔다.

가족으론 부인 박정순 여사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앞으로 5년여 남짓 더 활동하는 동안 김성곤 부회장 등은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포보=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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