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대기오염 농도가 일부 개선되는 가운데 여전히 선진국 평균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30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 7종에 대한 2011년 전국 250개 측정소의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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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결과에 따르면, 2011년 전국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는 50㎍/㎥로 2006년(59㎍/㎥)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7년 대기환경기준 강화 후 처음으로 환경기준에 도달했으나, 여전히 워싱턴 12㎍/㎥, 런던 16㎍/㎥, 동경 21㎍/㎥, 파리 26㎍/㎥ 등 선진국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증감 추세가 상이하게 나타났으며, 7대 도시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전년에 비해 2∼4㎍/㎥ 감소한 43∼47㎍/㎥의 분포를 보였다.

반면, 울산은 전년에 비해 증가(48㎍/㎥→49㎍/㎥)했고, 인천은 연평균 농도 55㎍/㎥로 대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인천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것은 도심지 내 인천항, 공업단지,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대형화물차 이동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천은 1999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증가율이 7대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이외 2011년 황사 발생 빈도(2010년 15회 25일→2011년 7회 15일) 및 강도(최대 농도 2010년 3,135㎍/㎥→2011년 1,027㎍/㎥)가 감소한 것은 전국적인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산화질소(NO2)는 전국의 239개 유효측정소 중 174개소(72.8%)에서 연평균 환경기준(0.03ppm)을 달성해 환경기준 달성 측정소의 수가 2010년 71.5%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는 1시간 및 24시간 환경기준 달성률이 각각 79.1%, 68.2%이었으며 각각 74.9%, 62.6%이었던 전년에 비해 단기 환경기준 달성률도 증가했다.

7대 도시 중에서는 서울의 이산화질소 연평균 농도가 0.033 ppm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울산을 제외한 대도시는 전년에 비해 농도가 다소 감소했다.

전국의 오존(O3) 연평균 농도는 1998년 0.020ppm 이래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에는 0.024ppm의 농도를 기록했으며, 환경기준 달성률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존의 1시간 환경기준 달성률은 59.8%로 48.1%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11.7% 높아졌으나, 8시간 환경기준 달성률은 전년에 비해 0.1% 감소한 2.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오존 농도 증가추세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오존 농도의 증가는 전구물질 배출에 의한 영향보다 중국 등으로부터의 장거리 이동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2010년부터 환경기준(5.0㎍/㎥)이 적용되기 시작한 벤젠은 전국 평균 농도 0.9㎍/㎥로 전년의 1.1㎍/㎥에 비해 감소했고 모든 국가대기오염측정소에서 연평균 환경기준(5㎍/㎥)을 달성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춘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우리나라의 2011년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 농도는 전국적으로 약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수도권 지역 및 공단 지역에서 단기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되고, 고농도 오존 발생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지역특성에 맞는 대기오염 정책의 수립과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맹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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