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경상북도가 도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지역 문화재의 위상 제고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최근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제3차 회의)를 개최, ‘문경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및 관계문서(11점)’를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승격 신청하고,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신청키로 결정했다.

1675년에 조성된 대승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세로 346.9㎝, 가로 278.9㎝ 크기로, 국내 현존하는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6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규모 또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상적 내용 및 조형적 완성도가 높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은 수백 년 동안 엎어진 상태로 있다가 2007년 발견돼 얼굴과 상에 전혀 손상 없이 원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앙련대좌 위에 서 있는 상으로 4등신의 신체를 갖고 있으며, 코와 눈의 예리한 각선, 뺨과 턱의 오묘한 볼륨감 등은 이 불상의 예술적 특징이다.

아직 정확한 제작 시기를 판정하기 어렵지만 불상 자체의 신비감·보존성·예술성 등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고 있다.

경북도는 또 ‘안동 세심사 목조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구미 천생사 소장 재송엄상좌귀남서’, ‘구미 천생사 소장 청허대사 행장’, ‘예천 용문사 중수용문사기비’ 등 4건을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키로 했다.

이들 문화유산이 지정고시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되면 경북도의 문화재는 총 1천928점(국가지정 656, 도지정 1천272)이 된다.

문화재위원회에서 ‘문경 정동윤 고문서 및 유물’, ‘울진 광흥사 소장 명양경’등 2건을 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영주 안향 향려비’, ‘상주 함창사마소 유물’등 2건을 문화재자료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지정대상으로 선정된 4건의 문화유산은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경북도 이성규 문화재과장은 “경북은 전국 최고·최다의 문화재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로 해마다 문화재 보존·관리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이러한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발굴 및 관광자원으로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최현배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