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증산이 쓴 '小學'의 일부
과거 논문, 세미나 발표 지지부진
증산도 후손과 관련단체 ‘푸대접’

21세기로 접어든 작금의 세계사는 수천년의 인류 역사가 거쳐온 가치체계를 종합으로 포괄하면서 하나의 구심점을 향해 쉼없이 진력하고 있다.

어떠한 개성의 가치척도나 기성의 지성, 종교적 원리나 권위로써 이 같은 현상을 측정하고 제어하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아노미를 초래한다.

더구나 이러한 현실을 조화롭게 통제 또는 규제해 우리의 미래를 창조적으로 지향해 갈수 있는 주도적 이념을 기존의 관념이나 기성의 가치 계열에서 찾기에는 문제성이 지나치게 생소함을 부인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근대사가 소산시킨 거대한 종교와 철학사상의 준봉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개인의 자세와 숙지를 가다듬어 자아개발을 꾀하고 있다.

우리 자신과 문제로 삼는 관심사에 대처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겨냥할 하나의 연구기구를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열차다.

일련의 과정을 둘러싼 증산선생의 ‘天地公事’로 표징되는 증산사상에 대한 연구회 발족은 기대를 한껏 모으기에 충분하다.

후천적 관계와 우주개조, 세계종교의 통일, 선경 세계의 구현이라는 만고에 없던 이 미증유(未曾有)의 과제를 연구로써 확인하려드는 의욕은 오늘날의 인류가 안고있는 일반적인 과제의 심각성과 정비례할지도 모른다.

 강증산 생전의 존영(尊影)
증산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성구 중에 가장 강조한 구절은 다름아닌 ‘의통’(醫統)으로 알려진다.이는 대개벽기의 병겁에 대한 법방이자, ‘후천학교’에서 이뤄질 공부의 궁극적인 완성을 귀결한다.

바로 ‘純全한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공부가 바로 의통공부란 훈육이다.

그는 그럼에도 일부 몰지각한 무리들이 자신의 영달을 꾀하고 한 몸 건사를 위해 선량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가린채 날짜 맞추기 도수타령이나 하고 있다며 대노, 경종을 울렸다.

끊임없는 탐구가 다행히 유사이래 증산사상의 사상적인 대광맥을 유감없이 들춰내며 민족의 주체성 확립에 기여하고 모든 이들의 광명의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현자들은 민족통일의 정신적 근원, 곧 구심점을 만들기 위해 이질화한 북방족들에게 그 이질을 탈피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뼈와 피의 근본제시 외에는 뽀족한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 것은 마치 일본의 조총련게 동포들을 감동시킨 것이 고향이듯이 우리는 민족통일이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민족의 동질적 일체화를 촉진시키는 국조성전은 조속히 전민족 동참으로 봉건돼야 하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것이 한국인 전체의 ‘원시근본'이며 또 살아나갈 희망의 길인 것이다.李恒寧 홍익대 전 총장(법학박사)은 “증산사상이 이제까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까닭은 일제치하에 있어 인본인들의 우민화 정책으로 한국의 고유사상을 고의로 저질화시키고 미신화시켜 한국민으로 하여금 한국사상을 스스로 얕잡아보게 만든 원인”이라고 기술했다.

당시 일제 치하에 있어서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아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甑山思想이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는 조언이다.

1945년 해방이 되면서부터는 서양사상의 무비판적 수용으로 한국사상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으며, 증산사상은 여전히 저급한 사상으로 취급돼 많은 학자들이 이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증산사상은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단순한 한국사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훌륭한 세계사상이면서 더 나아가 宇宙思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평했다.

 
증산은 眞法神道로 선 불 유 서 4도의 통일이며 그야말로 종교의 통일, 문화의 통일을 달성하려는 원차대한 현묘지도임을 알 수 있다고 전한다.
이는 곧 홍익인간 사상의 결정판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大巡典經解義’의 저자 장재진 박사는 “증산께서 세상에 오셔 ‘천지공사’라는 전대미문의 대업을 남기고 화천(化天)한지 100여 년의 성상이 지났다”면서 “ 제자들에게 일심을 잃지말고 수행에 임하라 했으며 ‘학교’는 선천이라고 하는 시공에서의 학교가 아니라 후천세상의 보편적 교육기관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장재진 박사는 이어 “증산은 ‘남녀동권’을 주장했으며 ‘무당과 백정에게 잘 대접하라’ 가르치고 ‘천인을 우대해야 속히 좋은 세상이 오게 되리라’는 그 시대의 상황에 있어 감히 생각지도 못한 내용들이며 기득권을 가진 양반들에게 거의 광인의 소리에 가까운 말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증산의 사상이 100년이 지난 현세에 와서 얼마나 당연한 말씀들이며, 얼마나 보편적 진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인지를 반문했다.

해당 학계와 관계자들은 한때 논문 발표와 세미나 또는 증산사상을 집대성한 바 있으나 후손의 경제적 어려움과 해당 종파의 푸대접으로 숭고한 민족종교가 퇴색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 했다.
<종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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