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자신의 트럭을 몰다 사람을 치여 숨지게 한 60대 뺑소니 사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봉화경찰서(서장 이대형)는 지난해 11월17일 새벽 12시41분께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 신시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변사체에 대해 의복에 묻어있는 타이어 흔적으로 볼 때 뺑소니 교통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망을 좁혔다.

경찰은 당시 4개조 8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신시장 일대 80여개 업소를 개별 방문하면서 손님 출입사항 및 목격 여부, CCTV 영상분석을 하던 중 당시 11월16일 오후 11시43분께 주차장에서 빠져나가는 청색계통의 화물차를 유력한 용의차량으로 지목, 탐문에 들어갔다.

 
관내에 주소지를 둔 2,192대의 화물차량 중 1996~2002년 사이 등록된 포터 화물차량 593대에 대해 일일이 대조해 나가는 끈질긴 기획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영상을 토대로 용의차량의 이동경로를 압축해 가던 중 사건 발생 10일 만에 봉화읍 해저리에 거주하는 피의자 박 모(4)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 검거 후 차량 및 의복류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보강수사를 거쳐 지난 2월1일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받아 5일 피의자에 대해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박 는 지난해 11월16일 오후 7시23분께 봉화농특산물 판매장 주차장에 청색 포터차량을 세워 두었다가 같은 날 11시43분께 혈중 알코올농도 0.083%의 술에 취한 상태에서 후진을 하면서 피해자를 들이받은 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봉화=박무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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