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내에서 경찰과 40대 납치범이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영화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천안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여성을 5일 동안 차량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피해자의 가족까지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조 모(47)씨를 검거했다.

조 씨는 지난 18일 오전 12시26분께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서 20대 여성  최모 씨를 차량에 감금한 뒤 사냥총 등으로 "달아나면 가족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해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지난 21일 밤 조 씨가 한눈을 판 사이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고, 며칠 뒤 최 씨의 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에 나타난 조 씨를 잠복 중이던 경찰이 검거했다.

경찰은 "조 씨가 평소 엽총에 실탄 5발 정도를 넣어두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 씨의 차량 안에서 다른 흉기도 발견돼 여죄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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