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태를 뽐내고 있는 지리산의 천년송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학술가치가 높은 소나무에 대해 영구보존의 길이 열렸다.

25일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수령이 오래되거나 규격이 큰 나무) 중 15그루의 소나무 우량 유전자 본체(DNA)를 추출하고, 복제나무를 만들어 유전자원을 영구 보존키로 했다.

천연기념물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자연재해, 기후변화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며 한번 훼손되면 복원이 어려워 이에 대한 적절한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180호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를 비롯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그루의 유전자 본체(DNA)를 분석,보존한 유전자 은행(DNA BANK)을 조성한 바 있다.

올해는 천연기념물 제424호 ‘지리산 천년송’ 등 15그루의 유전자 본체(DNA)를 추출하고 접목을 이용한 유전자 복제기법으로 똑같은 복제나무를 만들어 유전자원 보존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출된 유전자 본체(DNA) 정보는 천연기념물 식물과 유전적으로 같은 후계목을 선정하고 육성하는데 활용된다.

가속화되는 자연환경 변화와 노령으로 사라져갈 위협에 처해있는 천연기념물 식물을 보존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우리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천연기념물 식물의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유전자원 보존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해당 기관은 유전자 본체(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 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 적극적인 유전자 보존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그 밖에 연차적으로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식물 전 수종으로 유전자원 복제와 보존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전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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