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운영자의 권익도모 위해 최선 다할 터“
대기업 시장 잠식은 경영악화와 역효과 초래 우려
강진구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

국내 자판기 문화의 형성과 발전은 4반세기 남짓 단촐한 역사를 누리고 있다.
특히 자판기가 일상의 편익 문화로서 폭넓은 대중성을 구축한지는 불과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근래들어 시중 자판기는 어디를 가도 샐러리맨의 선풍적 인기속에 편리함을 접할 수 있는 문명의 이기로 자리잡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자판기 문화의 대중화를 뒤로 그 문화자체에 대한 산업계의 주도적 파급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환언하면 자판기 문화의 변화와 발전에 있어 중심축이 돼야 할 산업계가 그 책임과 소중한 기능을 등한시한다는 조언이다.

이는 국내 자판기 문화는 아직 제대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산업 위주의 획일적인 자판기 문화를 지금까지 소비자들에게 강요했기 때문에 자판기 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과 바람도 그 또한 커질 수 밖에 없다.

서구적 자판기 문화에 발빠른 정보교류와 신세대 및 직장인들의 컨셉에 부응하며 자동판매기의 편리도모는 물론 자판기 운영자들의 신뢰조합을 이끌어 온 강진구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 향후 발전방향과 추진사업의 진면목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자동판매기 운영이 중소기업의 적합 업종으로 선정된 가운데 대기업의 동종업 진출 축소화에 수훈을 보인 CEO가 제2의 ‘창조경제’에 진력해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강진구(경인벤딩 대표)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자판기 운영자들이 주축이 되어 전국 조합이 설립된 것이 벌써 9년째로 접어들고 있다”며 “우리 조합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 조합원의 땀과 노력의 결실로 맺어졌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앞서 취임사에서 “그동안 자판기 운영자들의 대변자로서 권익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합은 분명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소비, 경제, 유통환경의 빠른 변화는 자판기 업계를 어려움과 위기속에 노출시키고 있다.”며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강 이사장은 “조합은 지금까지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나감과 동시에 자판기 운영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상유지가 아닌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나아가야 할 때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지했다.

강 이사장은 이어“조합원들의 권익과 수익창출이라는 조합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더 노력해야할 것”이라며 “운영업자들의 위기극복은 전체적으로 침체된 자판기 산업과 관련 단체에도 신선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7개 회원사의 전국 조합으로 이뤄진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은 탄탄한 기초를 마련한 과거의 시기였다면, 이제는 그 기초를 바탕을 발돋움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 이사장은 피력한다.

이를 위해 조합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강 이사장은 “늘 조합원의 권익과 이익향상을 위해 고민하겠다”며 “무엇보다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사소하더라도 실천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한다.

1979년 ROTC에 입대후 육군 중위로 전역한 강진구(학군17기) 이사장은 “조합원들이 흘린 땀과 노력이 기쁨과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제기능을 다 하고자 한다”는 미래 비전을 갖고 있다.

자동판매기 업계 종사자위한 한 목소리

한국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에 대해 강진구 이사장은 “가는 나뭇가지 하나를 부러뜨리는 것은 쉽다. 그렇지만 그와 똑같은 나뭇가지 여러 개를 한 번에 부러뜨리는 것은 어렵다”며 “미약한 힘이라도 뭉치고 모이면 큰 힘이 된다”고 비유했다.

이는 자동판매기업계도 마찬가지란 평소의 지론이자 소신이다.

힘든 시기를 개개인의 힘으로만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강 이사장은 그래서 어려울수록 힘을 합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조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강 이사장은 조합의 현황과 문제점의 경우 생산으로부터 유통까지 모든 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이 직접 입찰경쟁에 참여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입찰금액의 상향조정을 야기하는 등 자판기 운영권의 모순을 제기한다.

또한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자동판매기에서 1,2차 거래대리점에 공급하는 제품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일각의 관례를 우려한다.

게다가 중소 운영업자(조합원)는 대기업의 제품을 직-간접적으로 구매해 자동판매기를 통해 판매하는 대리점 역할을 하는데 이 또한 대기업이 직접 자동판매기 운영에 참여하고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사업운영의 구조상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중소 운영업자에 커다란 악영향을 주어 경영이 악화되고, 결국에는 대기업에도 역효과를 초래할 것으로 충고한다.

이 같은 추이에 대기업이 자동판매기를 직접 운영해 나오는 매출의 경우 정작 대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비하다는 분석이다.

대학시절 건국대학교 재학당시 총학생회에서 활동한 강진구 이사장은 로타리클럽 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성숙된 조합의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대외적인 관계도 활발한 만큼 조합의 위상제고에도 큰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는 특히 조합원들을 위해 원자재와 제품을 일괄구매해 조합원들의 이익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 이사장은 이에 ‘조합원 상호간의 유대강화와 복리증진을 위해 조합설립’의 필요성을 들었다.

자동판매기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눈,입,귀가 되어 조합원의 권익 향상은 물론 위상 강화 등에 최선을 다할 전략이다.

강 이사장은 “자판기 업계의 침체된 국면을 전환하고, 자동판매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하며, 협동화 사업을 수행하는데 뜻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더 나아가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적극 독려해 조합원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사업활동 펼쳐

조합원이 되기 위해서는 조합에 출자형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명문화 했다.
출자는 최소 3주(1주 10만원)이상이며, 사업자등록증 상의 종목에 ‘자판기운영’이 포함돼 있어야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이 주어진다.

조합원에 대한 특전과 혜택은 조합가입 후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특전과 혜택이 다양하며, 직-간접적인 영향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공동구매 사업을 통한 다양한 장려금 지급 △공동구매를 통한 품질향상, 적정가 형성, 경쟁력 확보로 조합원사 이익증대 △조합 간행물 ‘월간 자동판매기’ 무료 발송 및 조합원 상호간의 정보교환 △신경영기법의 연구개발 및 도입으로 조합원사 이익창출 △전문경영기술자 양성으로 조합원사 공급 △연말 결산시 당기 순이익분 배당 △공제기금 가입 등 상당수에 이른다.

강 이사장은 이를 토대로 조합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심도있게 진단하고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굴지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이 자동판매기 운영시장까지 진출해 중소 자판기운영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기업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철도,국철 구내에서 독점적으로 영업하고 있음에도 △막강한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일선 자동판매기운영 시장에도 진출해 중소자판기 운영시장을 잠식,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뿐아니라, 입찰금액의 상향조정을 가져오며 중소 자판기 운영업자의 수주기회를 축소시키고 있어 현명한 대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자동판매기 운영시장은 일선 대학교, 대형병원, 대형 전시장 등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코레일유통의 운영 장소는 경희대의료원, 건국대(충주), 가든파이브, 명지전문대 등을 무대로 다수가 성업 중이란 위기감을 귀띔한다.

코레일 유통의 일반 자동판매기 운영시장 진출은 자동판매기 운영을 생업으로 하는 자동판매기 운영업자 및 업계 근로자에게는 생존기반을 잃은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호소이다.

강진구 이사장은 “중소 자동판매기 운영업자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공사 계열사인 코레일유통의 일반 시장에서 자동판매기 운영을 지양(止揚)할 수 있는 현안 타개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강 이사장은 이에 “코레일유통이 계속적으로 일반 자동판매기운영 시장에 진출을 하는 경우 현재 철도 국철에서 독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분을 누구나 운영할 수 있도록 아예 공정한 공개입찰이 타당하다”고 주문했다.<BIZ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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