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중앙지검장 조영곤, 법무부 검찰국장 김주현
대검 공안부장 송찬엽, 대검 중수부장은 미발령

전국 최대 규모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수장에 TK(대구-경북) 출신의 조폭.마약범죄 전문가인 조영곤(55.연수원16기) 대구지검장이 전격 발탁됐다.

사법연수원 15기 출신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대거 용퇴함에 따라 16기 출신 검사장 5명과 17기 검사장 2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검찰 수뇌부가 대폭 물갈이 됐다.

또 '제2의 17기'로 불리며 치열한 승진 경쟁을 벌였던 19기 출신 6명이 '검찰의 꽃'인 검사장에 올랐다.

법무부는 5일 고검장 승진 7명, 검사장 승진 8명을 포함해 대검 검사급(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44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를 오는 10일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검사장급 이상 보직을 검찰사상 첫 감축한 바, 줄곧 검사장급으로 운용되던 대구지검 1차장, 부산지검 1차장, 대전지검 차장, 광주지검 차장을 검사장급 보직에서 제외했다는 점이다.

채동욱 신임 검찰총장 취임 하룻만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통해 새 정부의 첫 검찰 수뇌부가 진용을 갖췄다.
지난해 말 '검란(檢亂)' 사태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물러난지 127일만에 검찰 조직을 새롭게 쇄신했다.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조영곤 대구지검장이 기용됐다.
사법연수원 수료후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서 일하다 뒤늦게 검사의 길로 뛰어든 조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과 대검 강력부장 등을 지낸 강력계 검사로 꼽힌다.

원칙을 중시하고 강한 업무추진력을 갖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성폭력 등 4대 사회악 척결과 경제민주화 등을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 '빅4'로 꼽히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공안부장에는 김주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송찬엽 서울고검 차장이 발탁됐다.

김 실장은 검찰과장 출신의 기획통이라 일찌감치 검찰국장으로 거론됐다.
공안통으로 역시 대검 공안부장 적임자로 꼽혔던 송 차장은 전북 부안 출신이란 점이 눈에 띈다.

또 하나의 빅4 였던 대검 중수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수부 폐지 방침에 따라 이번에 임명하지 않았다.

충남 출신의 국민수 검찰국장과 서울 출신인 임정혁 대검 공안부장, 대구 출신인 이득홍 부산지검장, 전남 출신의 김현웅 광주지검장과 경북 출신의 조 서울중앙지검장 등 16기 5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지역 안배가 고르게 이뤄진 셈이다.

17기 중에는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으로 기록된 경남 출신의 김경수 검사장과 경북 출신의 박성재 창원지검장이 동기중 가장 빨리 고검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검사장 승진을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던 19기는 지난해 3명에 이어 올해 6명이 새롭게 검사장을 달았다.

'여검사의 맏언니'로 검찰 사상 첫 여성 검사장 탄생의 기대를 모았던 조희진 서울고검 검사는 이번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해 여성 법조인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법무부 검찰국의 권정훈(사법연수원 24기) 과장은 "4대악 척결과 서민생활침해사범 단속, 안전한 사회 확립을 위해 대검 형사부장과 강력부장에 중견 검사장을 배치한데 이어 업무의 연속성을 고려해 수도권 주요 검찰청 검사장과 대검 부장의 일부를 유임시켰다"고 전했다.
<법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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