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협회(MVAK), ‘제1회 현악기 전시회’ 개최
고전 현대 현악기 비교전시 및 시연...악기 제작과정도 보고 배울 수 있어

국내 명장들이 제작한 현악기와 고전 올드악기를 직접 비교 시연해 볼 수 있는 기회이자, 악기 제작 과정도 배울 수 있는 ‘제1회 현악기 전시회’가 마련됐다.

근착 미국 과학 전문지 ‘국립과학원회보’에 따르면, 300년 넘은 수십억 원짜리 고전 바이올린과 현대 바이올린을 블라인드 테스트 해본 결과 두 악기의 큰 차이를 찾지 못 했고 오히려 많은 연주자들이 현대 악기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그 외 많은 실험이 현대 현악기의 우수성을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 현악기는 여전히 억대를 호가하며 ‘명품’으로 통하고 있다.

전문 현악기제작가모임인 한국 마에스트로 바이올린 제작가협회(Maestro Violinmakers Association of Korea, 이하 MVAK)가 19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비타민스테이션B1 갤러리7에서 화려하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 대중 및 현악 연주자들에게 고전 올드악기에 뒤지지 않는 국내 현악기의 가치를 알리고, 악기 제작과정을 통해 현악기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 현악기는 유럽 및 해외 등지에서 전문 현악기 제작기술을 배워온 검증된 전문가들의 손을 거쳐 제작된 수준급 악기로, 가격도 1000만~4000만 원대로 합리적이다.

국내 전문가들이 직접 제작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현대 악기 50여 점과 함께 다모레, 감바 등 평소 보기 힘든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전 바로크악기 20여 점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현대 악기와 고전 올드악기의 각기 다른 특징을 느낄 수 있도록 직접 악기 시연도 가능하게 했다. 이와 더불어 제작과정을 통해 현악기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현악기 제작과정을 찍은 사진자료들이나 설명을 비롯해 시현용 반제품, 현악기 제작 도구, 재료, 악기 소품 등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여타 악기 전시보다 유익한 볼거리가 많다.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MVAK는 국내전문현악기제작가로 구성된 협회다.
회원들은 세계 3대 현악기 제작학교로 꼽히는 시카고바이올린제작학교(CSVM)와 이탈리아 크레모나 현악기 제작학교(I.P.I.A.L.L.) 출신 전문가들로, 5년 이상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다른 전문가들의 상호검증절차를 걸쳐 선발됐다.

MVAK는 이번 전시를 국내 현악기 제작의 현주소를 돌아봄과 동시에 현악기 전문 제작자 간 우호적 경쟁을 통해 국내 현악기 제작 수준을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MVAK 운영위원 장선혜 회원은 “세계3대 콩쿨인인디애나폴리스콩쿨에서 1등을 거머쥔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씨는 1000만 원대의 현대악기로 연주해 수억 대의 고전 올드악기를 사용한 다른 연주자들보다 좋은 연주를 선보인 바 있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또,“이번 전시회를 통해 현악기 연주자 및 현악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국내 명장이 만드는 현대 현악기의 뛰어난 가치가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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