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연방 참전용사 초청 행사…전적지 답사

6.25전쟁 당시 유엔(UN)군 일원으로 참전했던 영연방 국가 참전용사들이 먼저 간 전우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나눴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22일부터 27일까지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300여 명을 초청해 당시 이름조차 생소한 한국을 위해 목숨걸고 참전한 숭고한 뜻에 감사를 전할 계획이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연방 국가의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들은 23∼24일 열리는 임진강·가평지구·해피밸리 전투 상기 행사 참석 차 한국을 찾았다.

참전용사 재방한단은 22일 입국해 23일 임진강 전투 기념식에 참석한 뒤 24일 영연방 가평전투 기념식, 캐나다 기념식, 호주·뉴질랜드 기념식, 해피밸리 전투 전적지 답사 등을 진행한다.

또 25일에는 전쟁기념관에서 호주·뉴질랜드 현충일(ANZAC Day) 기념식과 아일랜드 전사자 추모비 제막식을 갖고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을 예정이다.

같은 날 국가보훈처장이 주재하는 감사 만찬에 이어 재방한단은 26일 부산 유엔(UN)기념공원에서 영연방 참전기념식을 거행하고 27일 출국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 이뤄지는 해피밸리 전투 기념행사와 아일랜드 전사자 추모비 제막식 등 아일랜드 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와 수교 30주년을 맞는 아일랜드는 6·25전쟁 당시 영국군의 일원으로 참전했으며 해피밸리 전투에서 큰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아일랜드 장병들로 구성된 영국군 29여단 예하 얼스터 대대는 1951년 1월 중공군 3차 공세에 맞서 장흥면 삼하리 일대의 해피밸리 지역에서 적의 진격을 하루 동안 저지함으로써 서울 시민이 1·4후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얼스터 대대는 대대장을 비롯해 157명의 사상자를 냈다.

아일랜드를 포함한 영연방 국가는 6.25전쟁에 약 9만5,000명을 파병해 이 가운데 1750여 명이 전사하는 등 7500명의 인명손실을 기록하며 치열하고 중요한 전투에서 많은 활약을 펼쳤다.

국방부 관계자는 “참전용사·유가족들과 함께 60여 년 전 자유와 평화수호를 위해 산화한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이번 재방한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김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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