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카페 발췌>
천혜의 신비를 지닌 울릉도는 향토특산물 명이나물 채취 인파로 산채류 훼손은 물론 몰지각한 채취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 채취꾼들은 명이나물이 고가로 거래되는 점을 악용해 전문산악인조차 버거운 절벽과 산세가 험준한 계곡에 붙어 채취하는 곡예작업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해마다 3,4명이 안전사고로 숨지거나 부상자만도 수십 명에 이를 정도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울릉경찰은 매년 나물 채취기간 불법 채취자 상당수에 대해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하고 있으나 처분결과가 미약하고 과태료 수준의 솜방망이 처벌이 고작이다.

이와같이 무분별한 산마늘 줄기의 명이나물 채취로 인한 안전사고가 잇따라 적절한 예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24일 울릉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허 모(68.여)씨가 해발 984m 성인봉 자락의 급경사 지대에서 명이나물을 채취하다 그만 실족, 골깊은 계곡으로 굴러 숨졌다.

또 11일에는 나리분지에서 명이나물을 채취하던 등산객이 장기파열로 헬기로 긴급 후송된데다 이달 초 4일에는 60대 남성이 실족해 숨지는 등 명이나물 채취 도중에 2명이 숨지고 3명이 변을 당했다.

앞서 2011년과 지난 해에도 울릉 주민이 1명씩 숨지는 등 명이나물 채취 도중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울릉도 특산의 자연산 명이나물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품귀현상을 빚자 주민들이 급경사의 험준한 곳까지 입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달착지근하고 매콤한 '명이나물'은 1㎏에 2만원을 호가하는 등 잘 하면 하루 수십만원도 벌 수 있어 위험지대를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원도농촌진흥원 평창산채시험장에서 발표한 근착실험 결과에 의하면, '명이나물'에는 다른 산채에 비해 가장 강한 항균기능을 함유한 것으로 기록된다.
명이나물의 줄기와 잎에서 추출된 성분은 식중독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기능 또한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학자들은 암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리는 데 유효하며, 방광암 세포의 기능을 56%까지 저하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크게 떨어뜨리는 효과도 나타나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식품으로 알려진다.

이에 현지 경찰의 안전지침에도 불구하고 일부 채취꾼들의 불법 채취방법과 심야나 새벽시간을 노린 운송행위는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은밀하게 자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관련, 울릉경찰서 관계자는 “명이나물의 거래 또한 점 조직처럼 밀매가 이뤄지고 있어 경찰은 지역내 음성적인 거래수법에 대해 제보와 병행단속을 적극적으로 펼쳐 구속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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