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인삼재배 농가가 외래 해충인 미국 선녀벌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도가 긴급방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1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에 따르면, 잇단 장마철을 맞아 도내 농가에 대한 집중예찰을 실시한 결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소재 인삼농가에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했다.
해당 농가의 피해면적은 2.0ha 정도로 농기원은 주변지역 확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선녀벌레'는 2009년 경남과 서울, 경기에서 처음 발견된 외래해충이다.

 
2010년 경기도에 5.4ha 2011년 4.4ha, 2012년 2.4ha의 피해를 입혔다.
피해 작물로는 인삼과 사과, 배, 포도 등이며 올해는 전국 9개도 31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미국선녀벌레는 약충, 성충이 집단적으로 작물의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떨어뜨리는데 아카시나무 등이 많은 산림에서 1차 증식한 후 인접한 농경지로 유입되는 특성이 있다.

인삼은 7~8월에 많은 영양분을 뿌리로 내려 보내는데, 이 시기의 미국선녀벌레의 발생은 해당 농가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힌다.

임재욱 경기도 농업기술원장은는 “약용으로 쓰는 인삼의 특성상 친환경 농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며 “고삼 등 식물추출물을 이용해 방제하되 반드시 인삼밭 주변 산림이나 잡초까지 공동방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동성이 높고 피해가 심한 미국선녀벌레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시군 합동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방제지도를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선녀벌레와 함께 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꽃매미는 올해 감소한 것으로 예찰결과 나타났다. <의정부=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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