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지점을 알 수 없는 감청색의 오-폐수가 고스란히 청포대해수욕장으로 유입돼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청정수역으로 손꼽히는 태안군 관내 청포대해수욕장으로 혐기성의 오-폐수가 무분별하게 유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일원 청포대해수욕장의 백사장으로 각종 생활 오.폐수가 고스란히 흘러든 가운데 여름철 탐방객들의 거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문제의 청포대해수욕장으로 유입되는 오-폐수의 경우 이른 아침에도 불구, 감청색을 흉물스레 띠며, 수질오염은 물론 인접 해수면까지 드러날 정도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해수욕장과 잇댄 현지의 600mm 생활하수관은 이미 30여년 전에 개설됐으나, 깨지거나 처참하게 훼손돼 폐수는 노출수로 드러나고 있다.

 
익명의 황모(평택시 거주) 씨는 "모처럼의 기회를 얻어 청포대에서 피서하려던 아침에 검붉은데다 감청색의 오-폐수가 흘러 휴식기분마저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생활하수관은 관내 유스호스텔, 펜션과 콘도미니엄 등을 포함한 건물에서 흐르는 폐수와 부유물(SS)이 역류해 사실상의 무용지물로 전락, 제구실을 잃은 실정이다.

청포대해수욕장의 경우 여름 성수기에는 무려 수만여 명이 찾아들 정도로 집계돼 고질적인 민원에 따른 사후대책이 절실한 형국이다.

당초 청포대해수욕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태안해안국립공원이 관리했으나 2년전 제척구간으로 산림청과 용도지구 조정으로 계류돼 40,50세대의 숙박시설이 성업중으로 알려진다.

거명을 꺼리는 김 모씨는 "관내 청포대에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제기되는 공장과 화공약품 등은 없지만 1980년대 조성된 생활하수 정화조와 하수관 등은 단한번도 정비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심지어 80,90%에 달하는 노후 하수관은 오.폐수 정화처리장이 제기능을 잃은채 청포대해수욕장으로 무방비로 방류돼 대책이 시급하다.

이같은 실정에 주민 임모 씨는 "오래전부터 생활하수관으로 각종 오-폐수가 흘렀으나 관할 지자체와 당국의 관리소홀로 관광산업에 치명적인 오점으로 낙인됐다"며 "조속한 행정조치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태안군의 산림과와 환경관리사업소 하수도 관계자 등은 "문제의 하수관 시설은 개설당시 지주들과 건물주들이 조성한 것으로 관할지와는 무관하다"며 변죽만 울렸다.

관할 태안해양경찰서 마검포출장소의 관계자는 "발원 지점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에 상응한 사법처리를 강구하겠다"며 "상부 태안해양경찰서에서 현지로 사태파악을 위해 출동을 나갔다"고 덧붙였다.
<태안=기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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