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상민의원실 제공>
"일본 극우파들의 험악한 욕설과 위협이 하네다 공항에서 3시간 가까이 꼼짝달싹 못하게 대기시켜놓거나, 체류기간 내내 경찰을 따라 붙인 일본 정부의 행태가 그대로 일맥상통합니다."

"8.15광복절 때 일본 현지에 가보니 아베정권의 군국주의 부활 꼼수가 심각합니다.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작태가 우리나라와 중국 등 동북아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제68주년 8.15광복절을 기해 일본의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우경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한 일본의 노력을 촉구하고 돌아온 민주당 이상민의원(대전 유성) 일행이 당시 극우세력으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의원은 트위터 등을 통해“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갔는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병호 의원(왼쪽),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와 함께 야스쿠니신사 앞에서 군국주의 부활 반대를 외치고 있는 민주당 이상민의원(사진 가운데)
이 의원 등에 따르면 이종걸-문병호 의원 등과 14일 오후 5시30분께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으나 법무성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들은 “일본에 왜 왔느냐?” “야스쿠니신사는 갈 것이냐?” 등을 집요하게 물으며 3시간 정도 불편을 겪었다.

이에 이 의원 등은 “우리가 범법자나 테러범이 아닌 이상 입국은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 항의했으나 사실상의 억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이 허용되고 나서도 일본 경찰의 밀착 감시는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뒤 밤 12시께 호텔에 들어간 이 의원은 텔레비전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며 평화헌법 개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한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가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유사시 한국이 공격을 받으면 자기들이 (군대를) 지원해 주면 될 것인데 왜 반대하느냐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튿날 야스쿠니 신사로 향하는 길 역시 멀고도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후문이다.
당초 현지 교민이 호텔에서 야스쿠니 신사까지 차량을 제공해 줄 예정이었으나 일본 정부의 협박 때문인지 그만 무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성 관료들과 경찰이 몰려와 “현장에 가면 극우파가 가만히 안 둘 것”이라며 극구 가로 막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저지를 뚫고 택시 편으로 오전 7시45분께 현장에 도착한 이 의원 등은 극우세력으로부터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욕설을 들어야 했던 것으로 전했다.

 
이상민 의원은“아베 정권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돌파할 능력이 없다보니 전 국민을 군국주의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국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중국과 러시아, 일본 현지의 양심 세력과 연대해 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정부대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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