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들여와 시판되고 있는 백두산송이<사진=설악신문 제공>
민족 최대명절 추석특수를 노린 양양송이가 때아닌 중국의 백두산 송이의 호황으로 현지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9일 양양군 송이농가 등에 따르면 이맘때쯤이면 설악산 자락을 시작으로 채취돼야 할 양양송이가 아직까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추석전 본격적인 출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송이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지온은 다소 내려갔지만, 강우량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 예년보다 10일 이상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주요 송이산지에는 송이버섯 이전 단계인 균사가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지만, 갑자기 송이모양으로 커지는 초발이(勃爾)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송이 농가들은 추석 전인 오는 15.16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송이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이농가들은 “송이 채취가 늦어져 걱정”이라며 “하루속히 비가 내려 송이개체가 발현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추석 전 양양송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백두산 송이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농심을 흐리고 있다.
 
지난 달까지 1차로 양양에 공수된 백두산 송이 300kg은 지난 1일까지 전국 각지로 일찌감치 판매됐으며, 추가 물량예약이 잇따라 대조를 보인다.

백두산 송이는 상품 1kg에 20만원 대에 팔리고 있으며, 양양송이의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에는 25만원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설악산 자락에서 송이를 재배중인 김 모(57.양양)씨는 "영동지역의 일기불순이 송이를 비롯한 농작물 생장에 장애를 초래하며 출하시기에 상당부문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일원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양양송이가 저급의 백두산송이한테 떠밀려 자칫 지연 수확에 따른 수익감소와 추석 특수에 빛을 보지못할 것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탐사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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