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벡스코서 기도회로 시작…세계 기독교 지도자 대거 참석 

세계 기독교인의 이목이 집중된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부산에서 시작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 10차 총회(10th Assembly)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Bexco)에서 개막식을 열고 10일 간에 일정으로 시작을 알렸다. 

WCC 부산총회는 세계 110개국, 349개 교회와 교단, 5억 6000만 명의 그리스도인의 이목이 집중됐고 '세계 속의 한국', '한국 속의 세계'를 알리는데 또다른 이정표가 된 셈이다. 

이날 부산 개막식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성직자와 교인들이 하나님 앞에 정의와 평화를 부르짖는 염원의 장이 됐다. 

'타종'과 함께 예배 시작을 알렸고 십자가, 성수, 촛대, 성경, 성화 등이 이어졌고, 예배위원들의 입장에 이어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Olav Fykse Tveit) WCC 총무, 발터 알트만(Walter Altman) 의장, 장상(전국무총리) 박사 등이 입장했다.

뒤이어 오늘날 각 대륙과 지역이 겪고 있는 고통을 표현한 퍼포먼스와 아시아, 카리브, 유럽, 남미, 중동, 북미, 태평양 등 지역 대표자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부르짖고 치유를 소망하는 '애가'를 읊었다.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등에서 벌이지고 있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 독재, 폭력, 강간, 마약 등의 극심한 사회문제들에대해 기도했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일어난 식민지 시대 착취와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제3세계에서의 노동착취, 물질주의와 이기주의로 만연한 문화 등을 회개하는 기도가 있었다. 

아르메니안 정교회 카레킨 2세 총대주교는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를 통해 깨닫는 것은 이웃을 향해 인격적인 접근을 할 것과 어느 누구에게도 예외 없이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며 인격적 성결을 이루도록 돕는 일"이라며 "세상 속에서의 정의와 평화 실현이 그리스도의 교회의 고유한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도회에서는 에큐메니칼 정신을 재확인한 3000여 참석자들은 총회 주제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의 실천을 다짐했다. 

이날 오전 총회시작 기도회를 시발로 오후 2시부터 총회 개회식, 총무 및 의장보고에 이어 총회업무처리를 위한 전체회의 순으로 진행했다.

특히 벡스코 비즈니스홀에서 열린 총회업무처리를 위한 전체회의에서는, 정책검토위원회 회부 사안, 공공 쟁점 처리, 총회 경과보고, 총회 위원회 및 지도부 승인 등의 의결이 이뤄졌다. 

이날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김삼환 목사는 개막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지금 세계가 전대미문의 영적 위기를 겪고 있는 절박한 때에 우리가 이 총회에 함께 모여 기도하고 회개하며 공동의 사명을 확인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이번 총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세계를 향한 희망의 목소리를 전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WCC는 전 세계 140개국 349개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기독교장로회(통합), 대한성공회, 대한예수교 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개인이나 단체는 회원이 될 수 없고 오직 교단 만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WCC는 세계 흩어진 모든 교회의 일치를 도모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표기구이다.
<부산=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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