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러 단독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한-러시아 양국정상은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두 나라간 정치-안보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과 호혜적인 실질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해 나감으로써 양국의 공동번영 및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발전을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후 주변 주요 4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올해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이날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등 양국간 주요 실질협력 사업에서의 협력강화 방안, 양국간 인적.문화교류 증진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 포괄적인 주제에 대해 심도있고 유익한 논의를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리의 유라시아 협력강화 정책과 러시아의 아태지역 중시정책을 접목, 양국간 협력의 잠재력을 구현함으로써 유라시아 지역내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데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국내 기업의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참여와 같은 우선 가능한 협력사업과 조선, 북극 협력 등 새로운 협력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
 
극동시베리아 지역개발을 위한 양국간 금융분야 협력, 농업, 수산업, 산업투자 등도 호혜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 양국 기업들간에 향후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고, 관련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지역개발에 대한 양국 기업들의 참여를 촉진할 ‘공동 투-융자 플랫폼’의 구축을 환영하고, 이를 통한 호혜적 투자 활성화를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의 조선산업 육성 전략과 우리의 선도적 기술력을 토대로 조선분야에서 양국간 호혜적인 협력사례를 가시화하기를 기대한데 이어 푸틴 대통령도 동일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월16일부터 10월21일 사이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평가하고 북극 관련 협력을 제안한 바, 푸틴 대통령은 북극항로 활성화 및 북극의 환경보존을 위한 양국간 협력에 뜻을 같이했다.

양국 정상은 유라시아 대륙의 연계성 확보의 토대가 되는 철도-교통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 증진에 대해 공동의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향후 해당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스콜코보 혁신단지 내에 한-러 혁신거점센터를 구축해 양국간 과학기술분야에서의 우호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

보건분야에서의 협력 지속에 대해서도 양국 정상은 상호 관심을 확인한데다 농업,우주 분야에서의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러측의 계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극동지역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면서, 투자환경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양 정상은 정부․의회․재계․학계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문화, 체육, 청소년 교류 등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새로운 한-러 관계 구축을 위해 긴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양국 정상은 사증면제 협정과 문화원 설립협정 서명을 환영하고, 2014~2015년이 상호방문의 해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한-러 대화’와 같은 민간교류 채널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 지원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한-러 관계 구축을 위해서는 양국간 실질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 추진 환경 마련이 긴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러측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면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을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북핵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국제사회의 요구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북한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구축 시도를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음을 재확인 했다.
 
이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비핵화 관련, 국제의무와 공약을 준수할 것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한간 신뢰 구축을 통해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의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러시아가 남북관계 개선과 역내 안보 및 안정의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설명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환영하고 양국간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

양국 정상은 유엔, G20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사이버 범죄, 국제테러리즘, 초국경적 조직범죄, 해적 등 범세계적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두 정상은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의 동계올림픽 개최가 양국간 신뢰 및 상호협력 강화뿐아니라 올림픽 정신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정상회담 후 개최된 협정 서명식에서는 양 정상 임석하에 일반여권 사증면제 협정, 문화원 설립 협정, 교통협력 MOU, 한-러 상호 방문의 해 MOU,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 참여를 위한 MOU, 수출입은행과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간 한-러 투융자 플랫폼 MOU, 한국투자공사와 러시아 직접투자기금간 공동 투자 플랫폼 MOU, 대우조선해양과 러시아 로스네프트.가스프롬.소브콤플로트(러시아 국영해운선사)등 간 조선협력 MOU가 체결됐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건의료 협력 MOU, 선급 협력 MOU, 동북아 수퍼그리드 협력 MOU, 태양광 발전소 건설협력 MOU 등 다수의 MOU가 뒤이어 체결됐다.

푸틴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해 줄 것을 초청한데 대해 박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으며, 구체적인 방문시기는 외교채널을 통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권병창 기자/맹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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