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과 경기지역의 철새도래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LPAI)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는 겨울철새가 찾아오는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소독 등 차단방역과 AI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소장 허섭, 이하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전남 영암지역과 이달 12일 경기 안산 지역 철새도래지에서 H4, H6형 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LP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이 9~10월 실시한 야생조류 분변검사에서는 충남 아산지역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의 위험이 있는 H5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야생조류에서 지속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돼 AI의 발생위험이 어느 때 보다 높은 실정이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2011년 5월까지 6개 시.도 25개 시.군에서 발생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전국적으로 286농가 6,473천수의 가금이 살처분됐으며, 822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발생됐다.

이에 연구소는 AI 감염 매개체로 추정되는 철새가 많이 찾는 파주 탄현, 고양 한강하구, 가평 북한강 등지의 철새도래지를 찾아 지난 10월부터 철새들의 분변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인근 양계농장, 오리농장 뿐만 아니라 소하천, 전통시장 유통가금류 등을 대상으로 주기적 소독 및 AI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철새 도래지 분변검사 950건, 가금류에 대한 혈청 모니터링 검사를 17,270건 실시했다.

또한, 축산농가의 출입차량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농가의 조기신고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사육중인 가금에서 사료섭취 저하나 산란율 감소, 벼슬 및 다리 청색증, 안면부종 등 AI 의심축 발견 시 신속한 신고(1588-4060, 1588-9060)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11월말 기준으로 전국 저병원성 AI 발생건수는 414건이며 이중 경기도에서 7건이 발생됐다.

종류별로는 철새도래지 11건, 야생조류 1건, 오리 99건, 전통시장 유통가금류 252건, 전통시장 가금판매농가 50건, 기타 가금류 1건 등이다.

허섭 연구소장은 “기상청 기상예보에 따르면 금년 겨울은 예년에 비해 기온이 낮고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돼 철새 도래시기인 내년 5월까지 철새도래지와 가금류농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차단방역과 정밀검사 등 AI 예방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소장은 “가금사육 농가에서도 야생조류는 AI 전파요인 중 하나이므로 철새도래지 및 철새가 운집할 수 있는 장소 출입을 절대 금하고 농장에 그물망 또는 철망을 설치해 야생조류나 야생동물이 접근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을 당부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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