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벌판으로 둔갑한 쓰나미 피해지역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제단
 
 바닷물이 밀려든 전답이 염분으로 사용할 수 없게되자, 새로운 토양으로 복토를 하고 있다.
 전후복구를 방불케하는 각종 지원센터 등
 

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던 곳에 무거운 마음으로 포즈를 취한 필자

2011년 3월11일 오후2시46분.

목가적인 일본 후쿠시마현 유리아게는 당시 아파트 4,5층 높이 격랑의 해일이 밀려든 급작스런 쓰나미로 현지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전락했다.

유리아게에서만 애꿎은 1,600여 명의 주민이 쓰나미 재앙으로 한순간에 목숨을 잃는 등 포연이 멎은 전장터를 방불케 했다.

진도 9.0의 유례없는 동일본 지진이 찾아든 유리아게는 꼬박 3년째를 맞는 11일이지만, 그 당시 쓰나미 신드롬 강진이 얼마나 무섭고 강력했던지 손쉽게 가늠할 수 있다.

곳곳에는 복구작업의 힘찬 하모니가 들려오지만, 무던히도 버거운 인고의 3년을 보내는 남은 자들의 활기찬 움직임이 살아 숨쉰다.

마치 전후복구와 같은 폐허부지에는 새로운 복토를 위해 흙더미가 쌓여있는 데다 보슬비가 내림에도 불구, 분주한 일손은 쉴틈이 없다.

머잖아 되찾을 예전의 삶의 터전, 다시 일어설 유리아게를 꿈꾸기에 지칠줄 모르는 그들의 희망찬가는 가열차기만 하다.
<일본 유리아게=권병창 기자/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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