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 핵정상회의 개회식서 기조연설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세계 53개국과 4개 국제(UN)기구가 참가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막됐다.

24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세계 만방에 역설했다.

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전임 의장국 정상으로서 네덜란드 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개막식을 통해 북한 핵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무엇보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거듭 강조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면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은 한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핵물질이 테러 집단에게 이전되거나 영변 핵시설에 화재가 나면 더큰 문제가 된다면서, 박 대통령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해 반드시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지도자들이 공동의 비전과 신념을 가질 때 어떻게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만일의 핵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박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4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로 핵무기 물질을 핵연료로 전환하는 등 핵안보와 핵군축, 핵비확산에 대해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핵안보에 대해 개별국가 차원을 넘어 지역협의체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핵안보 분야에서 국가들 사이에 역량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간 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원전시설의 사이버 테러에 대응 방안 등을 강구할 것으로 주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마치고 본회의 등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핵테러 위협 감소를 위한 그동안의 성과를 점검하고, 핵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윤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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