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원들이 파병 1년을 맞아 화이팅을 외치며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합참 제공>
보르공항, 나일강 제방 등 시설공사 18건
도로 40km 보수공사,의료지원 3,200여 명  
작년 12월 이후 4개월내 재건지원 본격화 

"헌신적인 지원으로 ‘남수단의 빛’이 되다."

남수단의 조기안정과 재건지원을 목적으로 2012년도 국회의 파병동의에 따라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2013년 4월4일 본대가 남수단 종글레이주 UNMISS(UN Mission In South Sudan) 보르기지에 작전을 완료한 이후 1년이 됐다.

합동참모본부(의장 최윤희 해군대장) 예하 한빛부대는 전개 초기 3개월 간 밀림과 습지였던 주둔지 부지정리에서부터 임시 숙영시설 설치, 전기 및 통신망 개통, 심정 굴착, 주둔지 방호태세 확립, UN 및 종글레이 주정부 관계자들과의 업무 협조체계 구축 등 안정화 기간을 통해 본격적인 재건작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보르시내 도로 정리 작업('13.11.7)
우선 UNMISS로부터 부여받은 보르공항 주기장 신설 공사('13.6.17 ~ 계속)와 헬리패드 신설공사('13.8.20 ~ 9.6), 보르시내 주요 간선도로 18km에 대한 보수공사('13.11.4 ~ 12.13)를 실시했다.
 
나일강 상류의 집중호우로 수위가 상승해 보르시가 침수될 위기에 처하자, 유실된 제방(1km)을 긴급 복구('13.10.21 ~ 11.22)해 20만 보르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다.

또한 지난 해 10월에는 보르시 간선도로 22km에 대해 정밀보수('13.11.4 ~ 12.13)를 실시해 보르시의 물류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2차 나일강 범람 시 총 3km에 달하는 제방공사('13.10.21 ~ 11.22)를 통해 보르시의 추가 침수를 방지한데다 종글레이 주 항공물류의 50% 이상을 담당하는 보르공항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주기장 확장공사('13.11.21 ~ 12.13)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빛부대가 주둔한 보르시에는 정부군과 반정부군간 교전이 발생한 곳으로 사실상 요충지로 알려진다.

한빛부대는 UN의 요청으로 UNMISS 보르기지내 피난민보호소를 확장하고, 화장실 및 급수시설 설치, 쓰레기 수거, 오물 처리, 방역지원을 통해 각종 전염병을 예방했다.
또한 WFP(UN세계식량계획)의 식량(65톤)과 생활용품(15톤)을 수송함으로써 난민들의 식량부족 사태를 방지하고 피난민보호소를 안정적으로 유지('13.12.16 ~'14.2.5)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빛부대 의무팀이 종글레이 주립병원을 찾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13.7.29)
이 밖에 재건지원 임무와 함께 한국군 특유의 ‘정’을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을 다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먼저 보르시 유일의 병원인 종글레이 주립병원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의약품과 초음파 검사기 등 의료물자를 공여하고, 종글레이 주립병원의 진료능력을 초과하는 응급환자에 대한 후송 및 의료지원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위해 부대 인근의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기 순회진료를 실시하고(누적 진료환자 총 3,223명), 보르시 숙원사업이었던 쓰레기 매립장 4개소(2,500㎡, 깊이 5m)를 건설('13.5.15~9.27)해 위생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와 같은 한빛부대의 헌신적인 대민지원 활동은 남수단 주민들로 하여금 닫힌 마음을 열게 만들었고, UNMIS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꿔 놓았다.

처음 한빛부대가 보르시에 전개했을 때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시민들도 지금은 태극기와 UN마크가 달린 한빛부대원들을 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Korea wonderful!’을 외치고, ‘안녕하세요’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넬 만큼 친숙하게 됐다.

한빛부대 건설장비가 주바-보르간 도로보수를 위해 게메이자 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13.4.2)
한빛부대 장병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생활관에서 즐거운 휴식을 하고 있다('14.1.19)
한빛부대의 활약은 UNMISS 군사령관(델랄리 존슨 사키, 가나군 소장)으로부터 “UN 평화유지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난민보호 작전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남수단 국방부장관(꼬올 마냥 주크, 전 종글레이 주지사)은 피난민보호소 방문시 “한국군의 헌신적인 지원으로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한빛부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4월말 부대교대(2,3진)를 앞두고 있는 한빛부대는 2일부터 남수단 정부군 경계지원 하 보르에서 주바를 잇는 180km 도로 중 훼손이 심각해 차량 소통이 불가능한 게메이자 지역 64km 구간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사가 마무리 되면, 수도 주바에서 보르까지 육로수송 시간을 5시간 이상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종글레이州의 물류여건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남수단 사태로 폐허가 된 보르시장 복구, 나일강 제방과 루알딧 학교 건물 공사 등도 재개할 예정이다.

낯선 대륙, 낯선 이름의 남수단에서 한빛부대는 지난 1년간 과거 60여년 전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인류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수많은 인명을 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권병창 기자/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