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이전까지 회장직 연봉받지 않기로

조양호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
한진해운 직원들의 신분보장 함께 약속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진해운은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새로운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이로써 조양호<사진>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에 이어 한진해운까지 육-해-공 수송.물류 주력사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의 세계적인 수송.물류 그룹 도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조양호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회장직 연봉은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한진해운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한진그룹 내에서 해상수송의 큰 축을 담당해 온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해운 역사 그 자체”라며 “수 많은 위기를 헤치고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해 온 역사를 발판삼아, 임직원 여러분과 한마음으로 뭉쳐 나간다면 지금의 어려움 또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경영정상화 노력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한진그룹 계열사의 일원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면 명실공히 초일류 해운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한진그룹의 인적.물적 자원을 회사에 최대한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한진그룹의 전통에 따라 한진해운 직원들에 대한 신분보장은 물론 성과에 따른 기회를 보장하겠다며, 맡은 바 위치에서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은 고 조중훈 선대 회장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을 계승하며 수송 물류 한 길만 오롯이 걸어왔다.

한진해운이 잇따른 적자와 비효율적인 선박도입 등으로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았던 1986년 당시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고 있던 조양호 회장은 항공경영의 선진화된 경영기법을 한진해운과 접목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이와 같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조양호회장 체제가 확립됨으로써, 한진해운 경영난 타개의 전기가 마련돼 경영 정상화에 한층 더 힘을 받게 됐다.

한편, 최은영 전임 회장은 29일부로 한진해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이후 6월1일부로 인적 분할하는 '한진해운 홀딩스'의 기존 법인을 맡게 된다.

최은영 회장이 맡게 되는 기존 법인은 ‘여의도 사옥’과 정보기술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선박관리 회사인 ‘한진에스엠’, 3자 물류회사인 ‘HJLK’로 구성되며, 4개 사의 2013년 매출액은 5천억원 규모다.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인적분할이 이뤄질 6월이 아닌 앞당겨 물러날 결정은, 지난 해 12월1일 신규 선임된 석태수사장의 업무 파악이 끝난 지금이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진해운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조양호 회장과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란 후문이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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