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 선사유적지에 연간 50여 만명이 찾는 경기북부 최고 관광지 한탄강이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한탄강의 으뜸 관광지로 손꼽히는 유적지 일대는 어린이와 아베크족, 가족 유람지로 사계절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탄강 관광지의 다중지역인 주차장과 대형 그늘막 앞에는 놀이기구 10여 대의 오리배가 계류중으로 그나마 영업행위는 개점휴업 중이다.
강 지류와 맞닿은 수변으로 접근하자, 역겨운 냄새마저 진동을 하며, 시커먼 탁류가 흘러내려 행락철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가에는 기름띠가 오염 모래와 진흙으로 뒤섞여 있는데다 수심 2,3m의 강바닥까지 확연하게 오염돼 원천적인 개선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심지어 두루미과의 여름 철새조차 기착하지 않은채 지나칠 정도로 목가적인 유적지 쉼터는 분위기마저 퇴색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강물에는 손을 담글 수 없으리만치 탁류로 흘러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요원하다.
수변가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급격한 수심변화로 물놀이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역인 만큼 물놀이를 금해달라’는 경고성 입간판이 고작이다.
연천군시설관리공단 한탄강사무소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간이인명구조함의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무색하다.
익명의 한 주민은 "총체적인 환경오염 발생으로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주변 시.군에서 유입된 오.폐수가 이곳으로 흘러드는 만큼 항구적인 대안마련이 절실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때마침 가족과 함께 야유회를 나온 평택의 김모 씨는 "예전에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검은 강물이 불쾌한 악취와 수질이 악화돼 강물에 들어가지 못한채 그늘막 아치에서 앉아 쉬는데 만족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염색업종이 주류를 이룬 청산산업단지는 관할 지자체와 공권력을 투입해도 쉽사리 환경개선이 안될 정도로 알려져 관련 저감시설이 조성 중이다.
연천군과 한강유역환경청의 근착자료에 따르면, 한탄강 중권역은 북한의 평강군 백자산 발원지부터 임진강 합류전까지의 유역으로 일컫는다.
행정구역상 북한지역 일부와 경기도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포천시를 포함한 강원도 철원군 등 2개 시.도, 5개 시.군으로 구성된다.
특히 한탄강 대부분의 유역 가운데 정수역과 유수역에서 출현하는 서식생물종은 구슬다슬기,작은말조개, 검은물잠자리, 물자라, 도끼조개, 애기물방개 등 무려 60여 종이 분포한다.
이같은 실정에 연천군과 연천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질적인 한탄강의 사계절 탁류현상은 동두천과 포천의 상류지역을 포함한 청산 염색공장에서 유입된다"며 "자구적인 관리감독을 넘어선 해당 지자체와의 지속가능한 수질개선 정책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한탄강=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