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 대한 처우도 있어야   


26일 치러진 춘천 마라톤(이하춘마)이 춘천종합운동장 시대를 마감하면서 2008년 마라톤대회를 마무리했다.


해마다 가을의 전설을 써내는 춘천마라톤의 2008년 올해는 마즈터즈 남자부분에서 위아(주)의 김영석(34)씨가 2시간30분49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이 2번째 춘마 참가라는 김영석씨는 우승성적이 엘리트와 비교해도 8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맞바람에 체력이 떨어지지만 않았더라도 2~3분 정도 기록을 단축하여 자신의 최고 기록을 낼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 고수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김씨는 2004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그해 처음 춘천마라톤을 뛰고 올해 두번째다. 그의 마라톤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일 수도 있는 일.
고둥학교 1학년 때까지 중장거리 육상 선수로 뛴 경험이 있어 기록향상을 내는데 좋았고 2003년에는 마라톤 고수가 많기로 유명한 자동차부품업체 위아(주)에 입사했던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불어난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관절이 좋지 않아 살을 뺀다고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그를 잊게 한 원동력.
춘마는 국제적인대회로 유명한 만큼 많은 내노라하는 많은 마라톤 선수가 달린다. 김씨는 춘마를 대비해 오르막을 뛰는 산악훈련과 인터벌 훈련에 집중했고 3일전부터 소고기 3일제의 식이요법을 했다고 한다.   

가장 성적이 좋았던 것은 작년 동아대회였으며 지금의 기록보다 2분여가 앞선다. 춘마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심한 바람과 함께 감기가 걸릴것 같은 기온차 였다고. 

그는 마즈터즈에게는 상금이 없어 외국선수들이나 엘리트들의 들러리같다는 말을 하면서 한국 아마추어 마라톤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즈터즈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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