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에 건립된 경부선 구미구간의 굴다리가 당사자간 조정으로 마침내 집단민원이 해결됐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는 25일 오후 구미시청에서 조정회의를 열고, 구미시 상모사곡동에 있는 80년이나된 경부선 철도 굴다리(정식 명칭은 '상미구교')를 확장키로 주민들과 구미시, 한국철도시설공단간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4년이나 끌어온 민원이 일단락 됐다.
'상미구교'는 1934년 1월에 폭 2.5m, 최대높이 1.9m의 아치모양의 철도 밑 통로로 세워졌다.
건설 당시는 현지 여건에 맞는 규모였을지 모르나 구미시가 급속히 발전하고 차량들이 대형화 되면서 좁은 폭 때문에 소형차 이외에는 통행이 아예 불가능하게 되어, 도시의 균형발전을 가로막고 상습정체를 일으키는 요인이 됐다.
특히, 최근 상미구교 인근에 1,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 상모사곡동발전협의회 등 7개 단체들이 본격적으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무위에 그쳤다.
급기야 구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비 분담, 공사범위, 도시계획도로선과의 불일치 문제 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해 해결이 되지 않자, 지난 5월 국민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권익위는 25일 오후 2시30분 이성보위원장 주재로 주민 대표와 남유진 구미시장, 노병국 한국철도시설공단 충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구미시청에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그간의 실무협의와 현장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최종적인 합의를 이끌어 냈다.
국민권익위의 조정내용에 따라, 구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비용을 분담해 상미구교를 폭 20m로 지금 폭보다 8배 넓게 넓히키로 조정했다.
또한 확장되는 굴다리의 상부 철도시설물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굴다리와 도로 등의 시설물은 구미시가 각각 관리하며, 주민들도 이번 공사에 적극 협조하고 앞으로는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키로 했다.
조정회의를 주재한 이성보위원장은 “오랫동안 상습 교통정체와 지역발전의 장애요인이던 80년된 상미구교가 관계기관들의 원만한 협조와 합의로 확장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권익위는 이와 같이 기관들의 입장 차이 등으로 국민에게 고충을 주는 문제들을 찾아 중재하고 조정하는데 더 힘써 생활속 불편을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미=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