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예하 청해부대(문무대왕함,함장 김정현대령)는 리비아에 거주하던 우리 국민 18명과 우방국 국민 86명 등 104명을 한국시간 17일 오후 3시(현지시간 8시)에 리비아 트리폴리항에서 몰타의 발레타항으로 안전하게 철수시키는 재외국민 철수작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우방국 국민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몰타 등 7개국으로 안전하게 승선했다.
합참은 리비아 사태가 심각하게 악화돼 우리 국민을 안전지역으로 철수시킨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아덴만 해역에서 대해적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청해부대를 철수작전에 투입했다.
청해부대는 지난 7일 아덴만 해역을 출발해 수에즈운하를 통과 후 16일 리비아 트리폴리항에 도착해 우리 국민과 우방국 국민 철수작전 임무를 수행했다.
철수 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어린이, 신생아, 여성 및 고령자와 거동불편자를 위해 승선에서부터 함상 활동 전반에 걸쳐 의료지원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또한 작전 당시 관할 지역을 담당하는 미 아프리카사령부의 협조아래, 미 해군 군함의 경계제공과 감시자산의 실시간 영상정보 제공 등 한-미간 긴밀한 군사공조를 통한 연합작전도 이뤄졌다.
이번 작전을 지휘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인 구옥회해군 중장은 “현지 정세가 급격하게 불안정해짐에 따라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하기 위해 합참 주도하에 미측 및 우방국의 사전협의를 통해 완벽한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1년에 이어 청해부대의 이번 리비아 재외국민 철수작전은 '유사시 우리 국민보호'라는 파병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작전이었음은 물론 영국, 이탈리아 등 우방국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함으로서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보은 및 국가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이번에 트리폴리항에서 철수한 이상도씨(리비아 공기업 근무)는 “해외에 근무하면서 포탄이 떨어지는 내전을 겪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우리 해군 함정이 머나먼 리비아까지 와서 우리를 철수시켜 주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청해부대는 14일과 16일에 리비아 즈위티나 항구에서 리비아 현지 우리 기업에 의해 실시된 우리 국민 87명과 한국기업에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 517명의 철수시에도 현지 정세에 대한 정보와 간접경계를 제공해 안전한 철수 여건을 보장했다.
청해부대는 몰타에서 유류와 물자를 보급한 뒤 아덴만 해역으로 복귀해 대해적작전 임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권병창 기자/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