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일보 DB>
제 396회 추리퀴즈-[유령의 집]

물건이 춤추며 날아다니고, 전등과 TV가 발작하듯 깜빡인다는 ‘유령의 집’에 대한 소문을 여러분들도 한번쯤을 들어봤을 것이다.
아무리 심장이 강한 사람이어도 이런 집에서는 며칠 버티기가 힘들다.

최근까지 이런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저명한 원로 과학자 T교수와 신경쇠약을 앓고 있던 아내였다.
출장이 잦아 홀로 집을 지키는 일이 많았던 T교수의 아내는 어느새 유령에 대해 이미 노이로제가 걸려 있었다.

여러 번 현상을 목격하더니 마침 T교수가 출장을 간 사이 집을 버리고 도망쳐 나오고 말았다.

집은 여러 날 동안 버려져 있었고, 출장에서 돌아온 T교수는 자신의 연구관련 서류들 역시 사라져 버렸음을 알았다. 

T교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끼며 이 유령 소동이 누군가 만들어낸 음모임일지도 모르겠다고 느끼게 되었다.

어느날 저녁, 은요일과 T교수는 유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적막과 어둠에 휩싸인 유령의 집 한복판에 앉았다.

잠시 후, 열린 창문을 통해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깜짝 놀랄 정도의 바람이 불어와 거실을 온통 휘저어 놓았다.

집 안에 널려 있던 각종 서류 뭉치들이 혼잡하게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무서운 마음이 든 T교수는 거실의 형광등 불을 켰다.
그리고도 안정이 안 됐는지 TV마저 켜기 위해 TV 리모콘을 이쪽저쪽 눌렀다.

<그림=국정원 제공>
그러자 켜지기도 하고, 또 한 참 안 켜지기도 하는 등, 오작동을 일으켰다.
별것 아닌 일이었지만 T교수와 은요일은 이것대로 왠지 초조하고 겁이 나 식은땀이 흘렀다.

은요일과 T교수는 역시 이 유령의 집이 교묘하게 연출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의 경우는 ‘먼로 풍’이라고 불리며, 고층빌딩에서 생기는 흔한 현상이었다.
T교수의 집은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어서 이런 돌풍이 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인 것이다.

그러나 오작동을 일으킨 TV리모콘은 낮에 밝을 때 다시 작동시키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역시 밤에만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일까?
여기서 은요일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에 수리기사가 집을 방문해 어쩐 일인지 거실의 형광등을 교체해줬다는 것이다.
그리고 형광등을 꺼내 본 은요일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었다.

은요일이 형광등과 함께 밝혀낸, 유령의 집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정원은 다음달 4일까지 응모 마감하며, 정답 및 당첨자 발표는 9월5일에 발표한다.
<허명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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