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공사완료 20만 시민 주거안정 기여

이역만리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가 현지 나일강 범람을 예방하는 값진 수훈을 쌓아 진중의 화제다.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보르기지에서 재건지원과 민군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은 26일 부대장(박원대 대령)을 비롯한 장병과 UNMISS 주조정관 등 UN관계자, 종글레이주 주지사 등 주정부 관계자, 보르시장, 지역주민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白)나일강 제방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6월19일 역사적인 첫 기공식을 가진 후 2개월만의 결실이다.

행사는 개식사, 공사개요 소개, 남수단 정부관계자 감사인사, UNMISS 주조정관 기념사 등 1부 본행사와 한빛부대 장병들의 태권도 시범과 사물놀이, 현지 주민들의 전통춤과 레슬링 게임 시범, 감사시(詩) 낭송 등으로 구성된 2부 축하행사로 진행됐다.

행사기간 종글레이 주지사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에게 감사장과 공사 참여 주요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감사장을 한빛부대장을 통해 전달했다.

 
특히 부대장 박원대 대령에게는 보르시 명예시민증을 함께 수여했다. 부대 측에서는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 이벤트도 마련하여 참가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펼쳤다.

‘백나일강’은 보르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주요 식수 공급원이지만 매년 우기(4∼11월)가 되면 고질적인 범람으로 인해 보르시 대부분이 침수되어 주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원인이 돼왔다.

그러나 이번에 제방이 완공됨에 따라 20만 보르 시민들은 해마다 백나일강 범람을 피해 이주해야만 했던 불편을 겪지 않게 됐으며, 지역 내 주택건설 및 도로공사가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까지 마련했다.

이번 공사는 공병대를 주축으로 굴삭기, 도저, 그레이더, 덤프트럭, 롤러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총 길이 17Km, 폭 4~6m, 높이 2~4m 규모로 예상 범람 수위보다 1m 이상 높게 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유량에 대비하는 동시에 제방 경사면을 견고히 다져 누수를 차단하도록 했다. 

부대는 공사 진행간 의무팀을 파견해 공사지역 인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활동도 병행했으며, 공사기간 중 10개 마을 2,500여 명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했다. 

 
 
주민들도 이제 한빛부대원들을 보면 손을 흔들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자연스럽게 건넬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존 콩 뉴온(John Kong Nyuon) 종글레이주 주지사는 감사인사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한빛부대와 함께 일구어낸 이번 성과를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농사에 관심이 없던 이들이 스스로 농지를 개간하는 등 그들의 삶을 개척하고 자립해 나갈 의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니알 마작 니알(Nhial Majak Nhial) 보르시 시장도 “보르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백나일강 제방을 이렇게 짧은 기간 내 만들어낸 한빛부대의 능력이 경이로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UNMISS 보르기지 주조정관(State Coordinator)인 하젤 드 웻(Hazel De Wet)역시 “보르시 재건과 주민의 안정을 위한 구심점에 한빛부대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빛부대의 임무수행 모습과 그간의 성과는 UN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다른 파병국에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빛부대는 향후 8월말부터 보르와 수도 주바를 잇는 총 197Km의 도로 중 116Km 구간의 보수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어 보르공항 활주로 보수, 르왈딧 초등학교 신축공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석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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