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대 저신용 서민상대 사기단 4명 구속

<사진=시흥경찰서 제공>
휴대폰 대출을 빙자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뒤 교묘하게 개통시킨 휴대폰을 되파는 수법으로 무려 2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기단이 덜미를 붙잡혔다.  

23일 시흥경찰서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000여명으로부터 6억 여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온 대출사기 총책 김 모씨(43) 등 조직원 10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으며 도주한 중간책 3명을 추적 중이다.

이들은 모집책(1차)과 유통책(2차)으로 체계적으로 분업화시켜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서울 대치동소재 주거용 오피스텔 2개소를 임차해 범행을 일삼았다.

모집책은(1차)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2만여건을 토대로 휴대폰 1대당 100~200만 원 즉시대출’이라는 문자를 발송 후, 이를 믿고 전화온 서민들에게 대형 통신사를 사칭하며,'휴대폰 개통시' 사은품으로 지급되는 현금을 즉시 지급할 것이고, 3개월 후, 개통된 휴대폰은 정상 해지되며, 단말기, 통화료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다.

유통책(2차)은 위와 같이 수집된 개인정보를 토대로 즉시 휴대폰을 개통 후, 휴대폰 판매업자 등에게 1대당 60~70만원을 받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당시 압수한 장부를 1차 분석한 바, 이미 1,000명 이상의 피해자로부터 휴대폰이 개통된 사실을 확인한데 이어 추가 피해자들 무려 2,000여명에 피해액만 20억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신윤균 서장은 "현재 도주 중인 중간 간부책 3명에 대해 추적수사중이며, 검거된 대출사기단에게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한 이들과 유통에 가담한 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 서장은 이어 정상적인 신용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접근해 편법으로 대출을 제안하는 것은 사기수법의 일종이므로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흥=김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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