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도지사, 지역 민심 전하며 정부차원 특단의 대책 요구

정홍원 국무총리가 울진과 영덕을 전격 방문해 원전과 관련한 정부의 지원 대책을 내놨다.

이는 국내 원전의 절반이 몰려 있는 경북 동해안에 몰려 있음에도, 정부지원이 지지부진한데 따른 지역민심의 동요를 중앙정부에 가감 없이 전달해 온 경북도의 역할에 따른 것이다.

21일 오전 울진군청에서는 정홍원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울진군과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지난 1999년부터 15여년 간 타결하지 못했던 신한울 1~4호기 추가건설에 따른 8개 대안사업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합의한 대안사업은 북면 장기개발계획 시행, 울진 종합체육관 건립, 관동팔경 대교가설, 울진 지방상수도확장, 자사고 설립, 울진의료원 한수원 책임경영, 한수원 휴양소 및 연수원 건립 등이다.
이들 사업에 소요되는 총 사업비는 2,8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8일 지역민심을 확인하기 위해 울진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관용 경북지사는“울진은 벌써 원전 6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4기가 더 들어와야 하는데, 중앙정부가 너무 미온적”이라고 상기했다.

김 지사는“그동안 고통을 참고 정부 에너지정책을 지켜준 군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정홍원 총리도“어려움 속에서도 국가 에너지정책을 이해하고, 원전 건설부지 제공 등에 적극 동의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원전과 같은 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 그에 상응하는 정부차원의 지원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 총리는 김관용 도지사와 함께 영덕군청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주민대표, 시민단체, 영덕포럼위원, 지역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해 원전 신규 건설에 따른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도 기대이상의 정부지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참석자들이 건의한 대부분의 사업들을 정 총리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주민들이 강하게 요구해 온, 원전 예정지에 편입되고 남은 영덕읍 노물리 잔여면적에 대한 추가 편입도 해결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
영덕군 전 지역에 대한 도시가스 조기공급 건의에 대해서도 정 총리가 배석한 산업부 장관에게 직접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추진이 조기에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정 총리는 新강구항 개발사업 및 의료서비스 개선 건의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국가어항에서 연안항으로 승격된 新강구항이 관광레포츠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의료시설이 열악해 불편했던 주민들에게도 개선된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는 희망이 생기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민들로부터 지역현안과 관련한 여러 가지 건의가 있었는데, 정 총리의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임에 따라, 앞으로 추가지원도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관용 도지사는“남들이 다 싫어하는 원전을 신규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 하나 때문이었다.”며,“늦은 감이 있지만, 이렇게 총리께서 직접 지역을 방문해 지역발전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제시해 준 것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그동안 우리 경북은 도민의 희생을 등에 업고 국가 에너지 주권을 지켜왔고, 국가 에너지정책의 버팀목 역할을 다해왔다”며, “그런 만큼 이제는 정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동해안원자력클러스터’를 가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지사는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 경북 설립,‘원전세 현실화(0.5→2원/kwh당)’ 등을 정 총리께 건의했다.

한편,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의 원전현장 방문에는 윤상직 산업부장관, 조경규 국무2차장, 조석 한수원사장 등이 수행해 정부의 약속과 대책의 신뢰를 높였으며, 지역출신 강석호 국회의원도 전 일정을 함께하며 지역에 많은 힘을 보탰다.
<울진=신행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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