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실시된 2008 중앙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6초로 에디오피아의 솔로몬 몰라 (21. 사진)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풀코스 단 3번의 도전끝에 중앙서울마라톤을 제패한 몰라는 국제 마라톤 무대에서  무서운 신인으로 떠올랐다. 

솔로몬 몰라는 지난 1월 첫 풀코스 출전인 마라케시 마라톤(모로코)에서 2시간17분57초를 기록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는 마라톤 연습 5주 만에 세운 것으로 에티오피아 대표팀에 발탁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올 5월 오타와 마라톤에서 2시간11분05초로 기록을 줄이는가 싶더니 이번 중앙서울 마라톤에서 세 번째 풀코스에 도전 2시간8분대에 들어오면서 빠르게 기록을 단축시켜가고 있다.

몰라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엘리트 선수 중 가장 키가 작아 1m68㎝에 55㎏ 였다. 하지만 그는  “키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빨리 뛰려는 열정이 더 중요하다”며 마라톤에 열정을 강조한 뒤 “키가 작으면 큰 선수 뒤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신념을 들려주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지치는 35㎞정도에서 오히려 속도를 내기 시작해 이후 5㎞ 구간을 14분36초, 정도로 선두를 유지하며 휘니시 라인을 밟았다.

완주점을 통과하고 나서 힘든 표정이 보이지 않다고 하자  “힘이 남을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뛰어 나올 걸 그랬다”며 웃기도 했다.

솔로몬 몰라가 주목되는 이유는 그가 이제 21세라는 점 그래서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의 미국인 에이전트는 “2시간6분대 초반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보충 설명과 함께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몰라는 대회에 대해서 묻자 “한국의 날씨와 코스가 매우 마음에 든다. 내년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솔로몬 몰라의 고향은 에티오피아 북쪽의 티그레이. 고도가 높고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는 ‘인제라’라는 음식을 주로 먹어 뛰어난 장거리 육상 선수가 많이 나오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는 오른쪽 눈썹 부근에 손톱으로 할퀸 것처럼 보이는 다섯 개의 상처가 있는데 “티그레이 부족은 어릴 때 아프면 이런 상처를 낸다”며 “어릴 때 시력에 이상이 생겨 상처를 만들었는데 이후 눈이 좋아졌다”고 했다.


한편 포스트 이봉주의 선두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지영준(27·경찰대)은 2시간13분 04초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내선수 1위(전체 9위)에 올랐다. 여자 엘리트 부문 우승은 2시간29분58초로 2시간 30분대를 무너뜨린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 이선영(24·안동시청)이 차지했다. 

<이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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