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한 젊은 어부가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해수면 바로 밑에는 해초가 많아 그만 고기를 잡는데 방해가 되기 일쑤였다.
젊은 어부는 화를 내며 온갖 불만을 터트리기에 이르렀다.

“독한 약을 풀어서라도 해초를 모조리 없애 버려야겠다.”

그러자 곁에 계신 어르신 어부가 말씀을 하신다.

“해초가 없어지면 물고기의 먹잇감이 없어지고 먹이가 줄어들면 바다속의 물고기도 없어진다네.”

우리는 장애물이 없어지면 행복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장애물이 사라지면 장애를 극복하려던 의욕마저도 함께 없어지게 된다.

오리는 알 껍질을 깨는 고통의 과정을 겪어야만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한다.
누군가 알 깨는 것을 도와주면 그 오리는 몇 시간을 못가 죽는다.

우리네 인간의 삶도 그렇다.
시련이 있어야 윤기가 나고, 생동감이 있게 된다는 고언이다.

남태평양의 사모아 섬은 바다거북들의 산란 장소로 널리 알려진다.
봄이면 바다거북들이 해변으로 올라와 모래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는다.

깨어난 새끼들이 바다를 향해 새까맣게 기어가는 모습은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언젠가 해양학자들이 산란기를 맞아 바다거북에게 진통제를 주사해 보았다.
거북은 고통없이 알을 낳았다.

그렇지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진통제를 맞았던 거북은 제가 낳은 알을 모조리
먹어 치워 버린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과학자들은 고통없이 낳은 알이라 모성 본능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약 밝은 대낮만 계속 된다면,
사람들은 며칠 못가서 다 쓰러지고 말 것이다.

누구나 어둠을 싫어한다. 
그러나 어둠이 있기에 우리는 살아 갈 수 있다는 진리를 알고 있다.
낮도 밤도 모두 삶의 일부인 것이다.

다들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반면, 어둠이 있어야 빛이 더욱 빛나듯
시련이 있어야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진다.

요컨대,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수많은 시련중
우리가 이겨내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투쟁의 역사가 이를 반증한다.

모진 세파가 그 아무리 닥쳐와도 지혜롭고 슬기롭게 승리하길 희원한다. 
<권병창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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