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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희 판사,'눈높이' 소년재판 법창가 화제"연잎이 물방울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찢기거나 줄기 꺽일 것"

   
 
   
 <정현희 춘천지법 판사>

이격거리와 교통편이 번거로운 강원 도내 청소년 범죄를 가리기 위해 현직 여류판사가 직접 원거리 법정에서 소년재판을 진행해 법창가의 화제다.

25일 춘천지방법원 소년부는 찾아가는 소년재판 일환으로 강릉지원 214호실에서 정현희판사를 재판장으로 한 소년재판관을 포함, 백형기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정현희 판사는 자상한 어머니나 언니처럼, 또는 이웃의 누나처럼 물흐르듯 재판을 속개하면서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같은 눈높이로 다가설 수 있을까 걱정하는 평소 지론을 들려주었다.

오후에는 강릉보호관찰소의 김영만소장과 직원들로부터 보호관찰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짧은 소통의 시간도 나눴다.

   
 
정현희 판사는 "연잎의 지혜를 들어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 어느 만큼 고이면 수정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없이 쏟아 버린다"고 비유했다.

정 판사는 이어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며 자연의 섭리를 일깨워 주었다.

"이런 광경을 무심코 지켜보노라면,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버리는 지혜에 감탄했었다"고 술회 했다.

정현희 판사는 "연잎은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라며 "청소년 대상의 재판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훈육했다.

한편,정현희(연수원 38기) 판사는 2009년 1월, 사법연수원 평균 평점 4.3을 받아 첫 만점 수료자로 당시 소감에서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판사가 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상기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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