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방송 청취 철저, 기상불량시 조업 자제 등 안전조업 당부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녘 폭우가 쏟아지는 해상에서 작업중이던 선원이 양망기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절단돼 해경 경비함정이 긴급 이송했다.

26일 목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새벽 1시45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도 북쪽 7km 해상에서 A호(9.77톤, 연안자망) 선원 김모(50)씨가 양망 작업 중 손가락이 양망기에 끼이면서 절단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비함정을 급파했다.

A는 지난 21일 임자에서 출항해 조업을 해왔으며 이날 김씨가 양망기와 그물 사이에 왼쪽 손이 끼이면서 엄지손가락 첫째 마디가 절반 정도 절단되고 둘째 마디가 거의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같은 선단 선장이 목포어업정보통신국을 경유해 구조 요청한 것이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비함정은 김씨를 태우고 즉시 해양원격의료시스템을 가동해 대형병원과 환자 정보를 공유하며 진통제 투여 및 소독 등 응급조치를 했다.

이송 당시 폭우가 쏟아지고 파도가 2~3m로 높게 일어 이송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견시요원을 증가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에 힘쓰며 신고접수 4시간 15분 만에 안전하게 이송했다.

현재 김씨는 광주소재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예방을 위해 기상방송과 통신망을 실시간으로 청취하고 기상불량시에는 작업을 자제하는 등 안전한 조업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목포해경안전서는 올 한해 도서지역과 해상에서 헬기와 경비함정을 이용해 응급환자 159명을 긴급 이송했다.
<목포=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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