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성공과 만호동의 번영 기원하는 암수 한쌍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삼학도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5 목포항구축제를 맞아 만호동 주민들이 풍요와 건강을 상징하는 고래를 어등<사진>으로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학도 메인무대 앞에 전시돼 시민과 관광객들을 반길 고래어등은 암수 한쌍으로 구성됐다. 가로 3.8m, 세로 1.3m에 육박하는 대형 어등이다.

수컷은 금방이라도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 큰 입을 벌리고 눈을 빛내고 있고, 암컷은 새끼를 담고 있는 듯 배가 불룩하다.

고래에 걸맞는 크기와 보다 생생한 묘사를 위해 3주가 넘도록 땡볕 아래서 공들여 걸작을 제작한 일등 공신은 만호동 명예동장 이동하(60)씨와 쌍둥이 형제 이동식(60)씨다.

이씨 형제는 실력있는 공예가로 형 이동하씨는 작년 어등 공모전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동생 이동식씨는 오거리작가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형제는 생업에 바쁜 와중에도 올해 10년째를 맞는 항구축제의 성공과 축제를 위해 만호동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두 팔 걷고 선뜻 재능기부에 나섰다.

만호동은 행복동, 영해동, 축복동, 복만동, 보광동 등을 법정동으로 관할하고 있다.
지금은 쇠락한 원도심의 작은 동네로 인식되고 있으나 동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한때는 북적이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행복과 축복이 가득하고, 물자의 교류가 왕성한 부촌으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이씨 형제는 고래 어등에 만호동이 다시 생동감과 활기를 되찾길 바라는 주민들의 숙원을 담았다.
3대항 6대도시였던 항구도시 목포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항구동인 만호동에서부터 시작하고픈 바람도 땀과 정성을 불어넣었다.

이동하 명예동장은 “고래 어등이 만호동에 풍요의 빛을 밝히고, 목포항구축제와 만호동을 찾는 모든 분들께 건강과 희망의 기운을 선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목포=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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