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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직원일동,"동료를 보내며" 조사(弔辭) 눈길"참담한 심정 승화시켜 나라지키는 본연의 업무 진력할 터"

   
<사진=대한일보 DB>
국가정보원의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란 원훈을 새기며 20여년 남짓 근무한 고 임모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동료직원들의 조사가 뒤늦게 알려지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국정원 직원일동'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조사(弔辭)는 "7월 18일 참담하게도 동료 직원 한사람을 잃었다. 누구보다 업무에 헌신적이고 충성스럽고 유능한 직원이었다. 국정원은 왜 그 직원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묻고 또 묻고 있다."고 상기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왜 그랬는지 아직도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에는 위로의 절절함이 묻어난다.

직원들은 이어 "그는 2012년도 문제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을 실무판단하고 주도한 사이버 전문 기술직원이었다"며 "그는 유서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일했다.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 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의 사태란 국정원의 민간사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정치적 논란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변죽을 조심스레 탓했다.

조사는 특히, "이 직원은 본인이 실무자로서 도입한 프로그램이 민간인 사찰용으로 사용됐다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무차별적 매도에 분노하고 있었다"며 "유서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해 왔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데 대해 자기가 잘못해 국정원에 누가 되지 않았나하고 노심초사 했었던 것으로 주변 동료들은 말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이버 작전'은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매우 민감한 작업이다. 안보 목적으로 수행한다 하더라도 이것이 노출되면 외교 문제로도 비화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꼭 필요한 대상으로만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며 관례를 들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런 내용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근거없는 의혹을 입증하기 위해 국정원이 더 이상 정보기관이기를 포기하라는 요구와 같다"며 "국가안보에 어떤 해악이 미치는지에 대한 고려는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정원은 이미 우리 국민에 대한 사찰이 없었음을 분명히 했고, (국회)정보위원들의 현장 방문을 수용했다. 이미 합의한 절차에 따라 조용히 확인하면 될 일이었다"며 "국정원 직원도 민간인 사찰의 엄중함을 야당의원들 이상으로 절감하고 있으며, 새로운 '국정원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자책을 언급, 개연성을 금기시 했다.

유서 대목에서 국정원 직원 일동은 고인의 국정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감지하고 애통해 하고 있으며 국정원의 공작내용이 노출될 것을 걱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간접 시사했다.

동료들은 그래서 "자의대로 이를 삭제하고 그 책임을 자기가 안고 가겠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현재 그가 무엇을 삭제했는지 복구작업 중에 있다"며 시간차를 구했다.

직원들은 게다가 "극단적인 그의 선택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해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깝기 그지 없다. 순수하고 유능한 사이버 기술자였던 그가 졸지에 우리 국민을 사찰한 감시자로 내몰린 상황을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 했다.

또,"이로 인해 국정원이 보호해야 할 기밀이 훼손되고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자기 희생으로 막아보고자 했던 것"으로 여긴 점을 강조했다.

내용은 "이탈리아 해킹팀社로부터 같은 프로그램을 35개국 97개 기관이 구입했던 바, 이들 기관들은 모두 ‘노코멘트’ 한마디로 대응하고 이런 대응이 아무런 논란없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자국의 정보기관을 나쁜 기관으로 매도하기 위해 연일 근거없는 의혹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면서 "드러난 사실은 댓글사건이 있었던 해인 2012년 국정원이 이를 구입했다는 사실 밖에 없고, 나머지는 모두 그럴 것이라는 추측성 의혹 뿐"이라 개탄했다.

그런데도 10일 넘게 백해무익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국정원은 불가피하게 해명에 나서야 했고, 그 과정에서 정보 역량이 크게 훼손됐다고 자평했다.

급기야, 젊고 유능하고 책임감이 강한 한 사람의 소중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불행한 사태에까지 이르게 됐다며, 유서에서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분명히 밝혔음을 성토했다.

임씨의 죽음으로 증언한 유서 내용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소모적인 재론을 차단하는게 타당하다는 대목이다.

직원 일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죽음을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는 소재로 삼는 개탄스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엄혹한 현실을 도외시하고 외교적 부작용이 발생해도, 국정원이 약화돼도 상관없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그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국가안보의 가치를 더 이상 욕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며, 결과에 대해 책임 또한 따라야 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직원 일동은 끝으로, "국정원은 정보위원들의 방문시 필요한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국정원이 민간인 사찰을 하지 않았음을 명백히 할 것"이며 "국정원을 보호하기 위해 ‘무명으로 헌신’한 직원의 명복을 빈다. 전 국정원 직원은 동료를 떠나보낸 참담한 심정을 승화시켜 나라를 지키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진력할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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