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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린 두 생명 구하고 하늘나라로 떠난 '바다공주'연세대학교 동문소식지 잇단 추모의 물결 화제

   
<살아생전의 이혜경씨가 유채꽃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던 청순한 모습/사진=연세대학교 제공>
평소 볼런티어(volunteer) 정신이 투철했던 50대 여성이 두 생명을 구하고 정작 본인은 살아돌아오지 못한 義人으로 알려져 사뭇 심금을 울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고 이혜경(연세대 체육교육학과 82학번.사진)씨는 최근 골깊은 계곡 물에 빠진 생면부지의 남녀를 구하고 그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숨진 이 씨는 평소 남의 목숨을 살리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7월25일 밤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경북 울진 왕피천 용소계곡으로 무박 2일 계곡 트레킹을 떠났다.
이튿날 새벽부터 계곡을 헤엄쳐 내려오는 트레킹에 들어간 이 씨는 낮 12시20분께 물 밖으로 나와 잠시 쉬다 계곡에 빠진 최 모(35)씨를 발견했다.

최 씨는 등산 스틱을 주우러 들어갔다가 그만 3m가 넘는 계곡물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던 것.
최 씨와 함께 등산을 온 여성이 구조하겠다며 물에 들어갔지만 함께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수상 안전요원 자격증을 지닌 이 씨는 주저없이 물에 뛰어들어 두 사람을 물가로 밀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두 사람을 살려낸 그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마의 계곡' 물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씨는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져 이웃 주변에 義人으로 불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연세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후 서울시 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하기도 한 이 씨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에는 등산중 실족한 한 어르신을 심폐소생술(CPR)로 목숨을 구했고, 물에 빠진 딸의 친구를 구하는 등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치매노인센터 봉사, 서울 서초구 녹색어머니회, 지역 도서관 사서 봉사, 장애인 아동 수영강습 등 홀로 수년째 봉사활동을 지속했다는 후문이다.

캠퍼스 커플로 만난 남편 김덕배(체육교육학과 82학번, 전서울시 의원)씨는 “아내가 산에 다니는 것을 좋아해 ‘산을 사랑한 바다공주’라는 닉네임을 즐겨 썼다”며 “사람을 구하는 게 일상인 사람이라 1년에 한두 명은 목숨을 살려내곤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두 딸도 엄마를 닮아 숭고한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큰딸 유빈 씨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으로 필리핀에서 장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둘째 수빈 씨는 지역 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수빈 씨는 “그냥 익사하셨다면 슬퍼만 했을 것 같은데, 엄마의 희생으로 두 사람이 살게 됐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는 것 같다”며 애둘러 슬픔을 자제했다.
그녀는 감사를 표하는 익명의 그들의 손을 꼭 잡고 “엄마 몫까지 잘 살아 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실정에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상자 지정 요식은 두가지 방법으로 먼저 사고가 발생한 지자체에서 요청하는 것과 희생자의 주소지에서 신청,접수하는 절차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관련, 울진군 희망나눔과의 장현용 씨는 "주소지인 서초구와 협의를 거친바 서울에서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초구 복지정책과의 담당자 백윤진 씨는 "나름대로 요식절차를 확인했으나, 유족 측에서 관련 자료를 준비해 신청하면 해당 서증은 서울시-보건복지부로 이송돼 의사상자 지정절차를 밟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보건복지부의 '의사자(義死者)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의하면, 유족이 원할 경우 의사자는 상응한 보상은 물론 국립묘지에 안정될 수 있도록 명문화 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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