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전통' 대통령 표창 받은 업체까지 포함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값싼 수입쌀을 원료로 가공식품을 제조한 뒤 쌀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한 혐의 등으로 18개 업체를 적발, 대표이사 등 업체 관계자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적발된 업체들 중에는 '90년 전통'의 경북지역 막걸리 제조업체 A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적발된 업체는 수십년 전통의 지역 전통주 제조업체를 비롯한 방송사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동동주 제조업체, 격투기대회 공식 후원 생막걸리 제조업체 등 지명도가 높은 업체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실제로 A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가격이 저렴한 미국산 수입쌀을 국내산 쌀과 혼합해 막걸리를 제조했으나, 원산지는 '백미(국내산)'로 표시해 막걸리 60만병을 판매한 혐의로 적발됐다.
A사는 과거 정부로부터 지역 대표 주류로 선정됐는가 하면,2013년 쌀 가공산업 육성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제조업체 이다.
B사의 동동주는 KBS-TV의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에 소개되면서 한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의무수입물량 쌀 유통 경로를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 단속반을 편성, 전국의 쌀 가공식품 제조업체 40여곳을 대상으로 단속 활동을 벌였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의 이철희 부장검사는 "유명 막걸리 업체들조차 수입산인 원료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제품을 판매해 왔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수입산 쌀이 부정하게 사용돼 국내 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과 공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조팀/사진=서울서부지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