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 ‘인터넷 기자와 윤리’ 세미나

언론 시류의 영향력이 커진 인터넷 웹진의 사회적인 자율성과 책임에 따른 기자윤리 및 소명의식이 수반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김철관박사)는 18일 ‘인터넷 기자와 윤리’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기자윤리강령 선포식 식전 행사로 진행된 세미나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도형래<사진>인터넷기자협회 사무총장은 ‘기자의 사회적 위상과 실천윤리’를 발표하고, 기자의 사회적 위상 변화에 따라 실천윤리도 변호해야 한다고 언급 했다.

<도형래인기협 사무총장>
도 총장은 “해외에서는 로봇이 기사를 쓰고, 우리나라는 ‘인터넷팀 알바’가 기사를 쓰고 있다”며 언론사 기사와 기자가 유리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자가 스스로 그 지위를 정하기 위해서는 로봇과 기사를 생산하는 익명의 컨베이어벨트, 인터넷팀 알바와의 차별성을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윤리’”라며 “기자 윤리는 기자가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선”이라고 강조했다.

도형래 사무총장은 “현재 AP 등 영미권 언론사들이 로봇저널리즘을 실험하고 있다”며 “로봇의 기사 작성이 일상이 되면 글을 쓰는 기자나 이를 편집하는 편집자의 사회적 위상 또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 총장은 “언론사와 기자의 관계가 과거 길드-장인의 관계에서 현재는 기업-노동자의 관계로 바뀌었다”며 “기자의 위상이 노동자로 변화한 만큼 그에 맞는 실천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찬희 “고강도 노동에 처한 기자…뉴스의 사회적 가치를 잃어”

한찬희<사진>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원은 “기자의 사회적 위상은 스스로 변화했다기보다 외적 요인에 의해 기인한 점이 크다”며 “뉴스 콘텐츠가 인터넷 환경에서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종속됐기 때문에 뉴스 생산자의 사회적 위상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플랫폼에 종속된 언론환경)에서 기자들은 3~40개의 기사를 생산해야 하는 고강도의 노동을 강요받는 상황에 처하게됐다”며 “이런 상황이 언론사와 기자가 제공하는 사회적 가치를 잃어버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언론으로서의 가치가 희박해지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화이지만, 언론인들이 윤리강령을 선포하면서 나아가야할 미래비전과 스스로의 윤리의식을 강화하고 실천하는 대단히 긍정적인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영향력 커진 인터넷, 스스로 권위 만들어야”

윤여진<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미디어를 소비하기 때문에 인터넷기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영향력이 커진 것과 별개로 스스로의 권위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윤 처장은 “세월호 보도 당일 날, 연예기사 안에 세월호 키워드를 넣어 검색 낚시를 했다”며 “어뷰징 기사에서는 어떤 인권도, 인격권도, 알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윤 처장은 “자유뿐 아니라,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같이 하는 게 기자들의 소명이라고 생각된다”며 “어러운 언론환경이지만, 조금더 힘을 내서 좋은 보도와 용기있는 보도를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준희 “현상에 대한 ‘왜’라는 물음에서 기자 실천윤리 찾아야”

이준희<사진> 데일리코리아 편집국장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기자들이 사회적으로 맞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기자의 실천윤리가 더욱 중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기자는 사회적 현상, 경제적 현상을 보고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야 한다”며 “이것이 기사를 쓰는 로봇과 기자와 다른 점이고, 여기서부터 기자 윤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국장은 “기자는 기사를 쓰는 기계가 아니다”며 “살아있는 기자들은 끊이 없이 왜라고 묻고, 왜라고 묻지 않고 수용하고 기사를 써내려간다면 기자는 존재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전용상<사진> 뉴스엔뷰 발행인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국가권력, 자본, 메이저 언론 등의 압력으로 조그만 신문사들은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느냐 고민하는 암담한 현실에 처했다”고 상기했다.

전 발행인은 이어 “이런 현실에서도 윤리를 지켜나가면서, 왜라는 질문을 꾸준히 던지는 기자로 남고 싶어서 윤리강령을 선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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