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소재 대덕사 계곡에 자생

'가을의 여왕',물매화가 수려한 자태를 뽐낸다.<평창 대덕사 계곡>

'가을의 여왕',립스틱홍매화-물매화가 강원도 평창군 대덕사 계곡에 함초롬히 피어올라 뭇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옛날 옥황상제의 정원을 가꾸던 선녀는 황소가 정원을 망치는 것을 막지 못해 하늘나라로부터 쫓겨났다.

선녀는 하늘나라의 황도 12궁을 떠돌다 발을 헛디뎌 그만 지상으로 떨어진다.

다행이 낯설은 물에 떨어져 생명은 구했지만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그는 옥황상제에게 지상에서 살게 해달라 빌었다.

결국 그 선녀는 '물매화'가 됐다는 슬픈 전설의 주인공이다.

선녀의 모습을 닮아서인지 물매화는 가냘픈 줄기에 심장 모양의 잎 한 장을 달고 있다.

줄기 끝에 하얀 꽃 한 송이를 피운대와 꽃잎과 수술, 헛수술, 꽃받침 조각이 각각 5개로 단아한 선녀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 가냘프고 청초한 물매화를 만나보려는 9월의 초가을 여행.

상상나래를 펼치며 그 선녀를 보고픈 무수한 사진작가들은 수려한 명산을 쉼없이 찾아 나선다. 
<엄평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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