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관의 백미,클링커와 해식동굴,타포니 등 볼거리 즐비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 고스란히 보존된 도동-저동해안산책로

‘신비의 섬’ 울릉도는 신생대중 460만년전에서 5,000년전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한반도 동쪽 160여km 바다의 화산섬이다.
울릉도를 에워싼 섬의 주암석은 현무암과 조면암, 부석 등이 있으며, 이중 분화구 중상절리, 해식동굴, 해안절벽 등의 지질학적 특징이 억겁의 세월속에 잠들어 있다.

태초의 신비가 베일속에 숨어있는 울릉도는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한데다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지질관광과 교육이 꾸준히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천혜 관광지로 꼽힌다.
울릉도와 독도는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동시에 인증 받았으며, 해상 1km까지의 면적을 포함해 섬 전체가 지질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더욱이 지질공원내 지질유산이 하나 혹은 여러 개 모여있는 장소를 일컫는 지질명소는 연구, 교육, 여행지로 사계절 상종가를 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의 지질공원에는 총 23개의 지질명소가 자리하며,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울릉도의 백미로 손꼽는 2.6km 구간의 도동-저동간 해안산책로는 KBS 1박2일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타 국내외 탐방객이 즐겨찾을 정도다.

해조음과 파도소리 어우러진 도동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초기 화산활동의 특징을 간직한 여러 지질구조가 분포한다.

저동항에서 행남등대 쪽으로 가면서 만나는 각종 기이한 형태의 용암과 집괴암, 재퇴적쇄설암, 이그님브라이트, 조면암과 같이 다양한 화산암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들어온다.

베개용암 등 화산지대에서 형성된 다양한 구조와 암석조각이 산사태로 운반되며 만들어진 에피클라스트, 화산재가 뜨거운 상태에서 쌓여 만들어진 이그님브라이트, 많은 시간차 간격을 지나 자리잡은 부정합이 관찰된다.

 
저동해안산책로 역시 초기 화산활동 당시에 만들어진 화산암이 잘 보존돼 있다. 현무암이 주로 분포하며, 클링커, 하이알로클라스타이트, 해안폭포, 해식동굴, 기공, 행인, 암맥, 베개용암 등 이채로운 기암괴석이 산책로를 따라 손짓한다.

이에 울릉도의 도동-저동 해안산책로에는 화산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채로운 지질구조로 해안경관이 빼어난데다 방문객이 줄이어 울릉도 최고의 지질명소로 각광받는다.

현지 도동-저동사이 조성된 해안산책로의 지질인 클링커(Clinker)는 점성이 높은 용암이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표면이 급히 식어 굳음과 동시에 깨어져 생긴 작은 조각으로 설명된다.

이름처럼 예쁜 베개용암(Pillow Lava)은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로 흘러 들어가거나 물속에서 분출해 만들어진 베개모양의 용암덩어리이다. 암맥(Dike)은 지하의 마그마가 지층의 틈새를 뚫고 올라와 생성된 납작한 판 모양의 암석이다.

이뿐아니라,탐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해식동굴(Sea Cave)은 밀려드는 파도에 의해 암석의 연약한 부분이 깎여나가 천연적으로 형성된 천혜의 동굴이다. 화산재와 부석 덩어리들이 고온 상태에서 눌린 이그님브라이트(Ignimbrite)는 서로 엉켜 생성된 암석으로 정의된다.

 
 
그 밖에 타포니(Tafoni)는 풍화로 인해 암석 표면에 스폰지나 벌집처럼 생긴 구멍으로 장구한 세월만큼이나 신비로운 비경을 간직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국가지질공원의 박선규사무국장은“‘지질공원제도’는 지구역사가 기록돼 있는 지질명소를 교육,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사회가 경제적 보탬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도입계기를 설명한다.

박 사무국장은 이어 “그동안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 부산, 청송, 강원 지역, 무등산권 등 6곳의 국가지질공원이 탄생했으며,앞으로 매년 1,2개의 국가지질공원이 새롭게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2016년에는 인증기간이 만료되는 제주도와 울릉도-독도 국가지질공원에 대한 재인증 여부가 심사에 들어간다.

지질명소를 관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고 탐방로를 조성해야 한다는 박선규 사무국장은 지질명소나 관광명소를 연계해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각 명소를 오갈 수 있는 교통편의가 후속적으로 조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도=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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