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운영 수익금으로 구입한 책 100권 기증

강진군 강진읍에 위치한 씨튼어린이집(원장 김경애 수녀) 원생들이 소중한 책을 도서관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강진도서관에 따르면 씨튼어린이집 원생들과 학부모, 관계자들이 장터 운영 수익금으로 구입한 아동 책 100권을 도서관에 직접 방문하여 기증했다.

지난해 10월 씨튼어린이집에서는 강진군 강진읍 오감통 앞 광장 잔디밭에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는‘아나바다 장터’를 열었다.

아나바다 장터에는 원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원생들의 춤 공연과 노래를 시작으로 고사리 손으로 직접 만든 비누, 팔찌 등과 원생들의 부모가 합세하여 수제 쿠키, 커피, 옷, 장난감, 책 등을 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5일장을 찾은 군민들에게 판매했다.

이날 얻은 수익금 3백여만 원을 씨튼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거쳐 지역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로 절반은 다문화가정을 위해 쓰고, 나머지는 절반은 신간도서를 구입하여 직접 도서관에 기증한 것이다.

김경애 원장수녀는 “다양한 미디어로 인해 아이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적어졌다”며 “아이들에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폭넓은 경험과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도록 많이 찾고 항상 가까이 있는 도서관에 책을 기부하게 됐다”고 뜻을 밝혔다.

이어“주말에라도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서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현 도서관장은 “원생들이 소중한 경험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책을 구입하여 기증했다는 것은 정말 의미있고 값진 선물이다”며 “지역의 많은 아이들이 기증 책을 읽고 많은 것을 얻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2,000권의 최신 신간도서와 강진 옥련사 경희 주지스님이 문학, 불교 서적 370권을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의 책 기증 확산 및 책 많이 읽는 군민만들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진=박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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