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박사,""천편일률적인 도움방식 조속히 개선돼야"조언

<예술단원들간 상견례 겸 총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사랑의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전병환회장, 말라위의 까무나씨,이정옥예술단장과 김용진박사가 포즈를 취했다.>
<사랑예술단의 각 장르별 단장들이 함께 상견례 겸 회의를 갖고 있는 모습>
21일 서울시 당산동 고암B/D 5층 사랑재단에서 개최
'검은대륙'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사회공헌(CSR) 활동을 펼치는 아프리카사랑재단과 순수 사랑예술단(단장 이정옥)은 재능기부를 통한 현지 어린이 돕기 아이템 발굴과 향후 비전을 숙의했다.

21일 오후 8시 아프리카사랑재단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소재 고암B/D 5층 재단 회의실에서 간소하게 상견례 겸 첫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지구상의 최빈국'으로 여기는 말라위(Malawi)에서 총괄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하는 김용진(범죄학)박사와 전병환 아프리카사랑재단 회장,한계수재단사무총장을 비롯한 말라위의 까무나씨,17개 단체로 구성된 '사랑예술단'의 이정옥 단장과 이건형한국가수협회 기획실장 등 30여명이 참석,자리를 빛냈다.

전병환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아프리카사랑재단은 말라위에서 3만4,5천여 어린이들이 지리한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위해 기부금의 100%를 전달하는 실질적인 희망나눔의 기부단체"라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이어 사랑예술단의 아름다운 재능기부와 손을 맞잡고 기금 마련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랑예술단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바랐다.

이날 눈길을 끈 목사 김용진박사는 "현지 마을에서 가장 어렵게 살아가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숭고한 교육적 가치를 실천토록 하며 (인성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상기했다.

김 박사는 이번에 말라위에서 함께 방한한 까무나 씨에 대해 전기기술자로 육성해 두번째 건립할 공장의 설비와 전기공사를 맡게 된다고 소개했다.

까무나씨는 열악한 생활사정으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난생처음 탑승했을 정도로 말라위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 안타까움을 전했다.

'목불인견(目不忍見)'으로 도움의 손길이 요원한 교도소 재소자들 또한 10여평 감방에 무려 120여 명이 한꺼번에 수용되는 낙후시설로 인권의 사각지대라고 김 박사는 말했다.

이에 김 박사는 "돈(기부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게 시급하다"면서 "30kg에 이르는 물통을 나를 지게를 만드는데 3천~4천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현지에서)궁리 끝에 재소자를 동원시켜 오염된 강변에서 수초를 채취후 물동이의 멜방고리를 만들어 나눠주자 기대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무거운 물통을 머리에 이거나 등짐으로 2,3km를 쉬지도 못하고 물을 길어 돌아와야 하는데 멜방 기능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한 끼당 고작 30원 정도에 불과한 데다 전교생을 위해 마련할 급식비라해도 2만원이면 족할 정도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아이들은 학교로 등교해 구구단과 영어 알파벳을 배워야 마땅하지만, 먹고 마실 물과 식량이 급선무로 아예 학교조차 나오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에 따른 파이럿 컨트롤을 통해 단백질을 투입 또는 먹여서 면역기능을 강화시켜줘야 함에도, 실질적으로는 어린이들이 먹을 죽마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박사는 가장 소외된 계층으로 아이들과 부녀자들로, 이들은 신발조차 없어 맨발로 일상 생활을 지내는 서글픈 실정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 밖에 고국에서 보낸 기부금이 가장 효율적으로 쓰여야 하지만, 한국의 경우 대부분 '1 대 1 결연'으로 이어져 수혜 대상이 되는 수천여명 가운데는 몇 명에 불과한 현실을 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심지어 혜택을 못받은 나머지 어린이는 맨발로 지내기가 다반사인데, 신발을 후원받은 어린이는 오히려 교만하기 일쑤여서 아예 추장들은 이런 후원제도가 없었지면 좋겠다고 전해 모순점을 시사했다.

김용진 박사는 "말라위 현지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전교생이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골고루 후원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일련의 천편일률적인 도움방식은 조속히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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