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수형사부연구관,신임 검사 37명 대상 교육

<법무연수원 원경>
'상대방 존중,공감,실체적 진실발견 의지'

"실체적 진실규명과 상대를 알기 원하는 자세, 그리고 상대에 대한 존중이 곧 공감하고 감동받는 수사 및 기법으로 신뢰를 더하죠."

37명의 신임 검사를 대상으로 '당사자가 공감하고 감동받는 수사사례와 기법'에 대한 한 검찰연구관의 후일담이 법창가의 화제다.

대검찰청은 최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법무연수원에서 사법연수원 42기 법무관 출신 신임 검사를 대상으로 '당사자가 공감하고 감동받은 수사사례 및 기법'을 골자로 열린 교육을 실시했다.

화제의 교육에는 정광수(연수원 34기) 대검 형사부연구관이 강사로 연단에 올라 수사기법 및 수범사례를 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는 당사자와과 공감하고 감동을 주는 수사의 3요체인 △상대방에 대한 존중은 물론 △당사자(피의자)가 무엇을 바라는지의 상대를 알기 원하는 마음 자세, 그리고 △치밀하고 적극적인 수사의지가 담긴 실체적 진실발견에 대한 부분으로 구성됐다.

정 검사는 그간 사건 관계인들로부터 12통이 넘는 감사편지를 받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사 기법과 상대방과의 신뢰형성 방법, 응대 자세 등 당사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사기법을 설명했다.

실례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붕괴 사건에서 '사건 종결후에도 직접 피해자에게 전화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길 응원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와 짧은 시간이나마 면담에 응해 고마웠다'고 편짓글을 보냈다.

또한 보이스피싱 통장 모집 및 현금인출 총책의 구속사건에서 '조직 생활을 청산하고, 요리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수감 생활도 열심히 해 검사님의 인간적인 따뜻함에 보답하고,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꼭 찾아 뵙겠다'는 서신을 받았다.

이어 따끔한 질책을 뒤로 관심과 사랑으로 세심하게 배려해준 점에 감사하고,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는 신분증 위조 및 휴대폰 복제로 구속 수감된 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 외 화물차 기사인 피해자가 화물적재 작업도중 추락해 중상을 입은 사건에서 휴일에도 불구,아이와 가족의 안부를 묻고 격려와 가족처럼 대해준 점에 '평생의 은인'이란 편지도 답지했다.

대검 형사부연구관인 정광수 검사는 이에 "가장 기본적인 존중은 경청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며 "사건처리나 수사성과에만 관심이 있고,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소통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도움을 줌으로써 상대방의 공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검 관계자는 "신임 검사들이 인권옹호기관으로서의 검찰의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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