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서 개최,발제자 등 200여명 참석

집단묘지 정비 및 경관향상 등에 관한 특별법 등
“망자와 산자가 공존하는 공동묘지의 새로운 구상”을 주제로 과거의 애물단지가 아닌 열린 핌피시설(PIMFY,Please In My Front Yard)로 다뤄 경관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색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제의 토론회는 21일 오전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별조치법 제정 토론회’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주최한 박정 국회의원(파주 을)은 개회사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집단묘지를 주제로 토론회를 마련했다”며 “미적 아름다움을 담고 철학을 담아내는 주택과 공장을 지을 때도 주변과 주위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묘지도 예외일 순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묘지를 재창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데다 (잠재적) 예술과 문화가 될 수 있기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개선,확장될 수 있다”고 긍정성을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금방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작은 곳이 많아 묘지로 방치할 수 없는 만큼 수목장이 친근 공간이 되지 못하는데 묘지는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인문학적 상상력의 장소는 물론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한“건물속에 공부하고 철학과 문학을 나누며 만날 수 있는 곳이 돼야하는 것과 같이 (혐오시설로 기피하던)묘지를 재구성으로 손질해 전국 차원의 문제의식 속에서 한계를 극복하고 일반인이 쉽게 인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수반된 관련 특별조치법 제정 토론회를 통해 ‘망자와 산자가 공존하는 공동묘지의 새로운 구상’이 절실한 시기란 점에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앞서 윤후덕(파주 갑.사진)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사실 오늘 세미나는 박정의원이 준비한 것을 미연에 눈치를 채고 공동추최하자고 한 것”이라며 덕담을 나눠 갈채를 이끌어 냈다.

윤 의원은 “그 옛날 금촌초등학교를 다닐 때 철길 너머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담력을 키우려는 장소로도 기억이 새롭다”고 상기하며, 이제는 “아파트 개발 등 주거공간으로 이어지며 일반 생활공간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공동묘지는 일반적으로 침울한 이미지로 거부감을 주고 기피공간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지자체는 도시화와 주거지역 확대 등으로 일상생활 공간 내에 공동묘지가 들어서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상기했다.

이와같은 매장의식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인 만큼 망자가 된 한 사람의 생애를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기피시설로만 내버려 둘 수는 없기에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이을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 묘지의 형태는 도시공간과 배치되는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한 부분으로서 녹지, 공원, 정원의 역할이 타당하기에 이를 위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원(정원)묘지의 조성과,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구성, 프로그램 및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인근 일산공원내 핵심요지 복판에도 묘지가 있으며, 서울에도 용미리에 위치하는 등 이와같은 정서에 맞춰 묘지를 둘러싼 토론의 핵심이 기존 생활공간과 잘 어우러진 공동묘지를 기피시설이 아닌 친화시설(PIMFY)로 만들 수 있는지, 공동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이날 토론회에는 김성균 한국조경학회 회장의 ‘공동묘지 재정비를 통한 경관 재정비, 녹지 구성방안’, 김태복 중부대학교 교수,한국토지행정학회 회장의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우리나라 집단묘지의 합리적 개선방안’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뒤이어 토론자로 참석한 김주영 보건복지부 노인복지 과장은 ‘장사 등에 관한 제도 정책과 개선 계획’, 박종호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의 ‘공동묘지 경관개선 사업의 산림 정책과의 조화 방향’, 신산철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이사의 ‘공원형 장사시설의 확산이 가져올 주거 환경 개선 효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 외 전웅남 동부대학교 장례지도과 교수의 ‘공동묘지의 아름다운 경관개선 방안’, 맹난자 수필가는 ‘공동묘지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의 고찰’, 마상규 생명의 숲 공동대표는 ‘도시숲(묘지공원)을 누리는 행복과 힐링에 관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펼쳐 호평을 얻었다.
<국회 제3세미나실=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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