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 류혁부장검사

<부산지검에 근무할 당시 동료들과 함께 기념촬영했던 모습>

현직 부장검사가 ‘魔’의 42.195km를 무려 10회나 완주한 데다 건강과 다이어트에 최고라는 ‘마라톤 전도사’로 알려져 법창가에 화제다.

<사진은 마라톤에 입문하기전 류혁 부장검사의 모습으로 극구 사진공개를 겸연쩍어 했다.>

화제의 검사는 대검찰청 전조직범죄과장으로 재임당시 전국 검찰청 마라톤동호회의 회장을 맡았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의 류혁 부장검사(48,연수원 26기).

“2006년도 금연을 하면서 허리가 38인치에 체중이 90kg까지 몸이 부풀며, 혈압과 고지혈증이 노랑색의 경계수치를 가리켰죠. 이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64~68kg의 정상 체중으로 되돌아오며 콜레스테롤도 낮아졌답니다."

2009년 12월께 부산지검에 근무할 때 그는 사직보조구장을 무대로 걷기운동에 들어가 한달만에 5kg을 감량하고, 10km 마라톤을 뛰어 51분대에 완주했다.

이듬해 2012년 3월, ‘꿈의 레이스’로 불리는 동아마라톤에 첫 출전했으나 오우버 페이스로 그는 고전을 겪으며 4시30분대에 만족해야 했다.

급기야, 2013년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에 도전해 3시간48분대를 기록한데 이어 2주후는 중앙마라톤에 출전해 3시간41분대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 sub-4의 기염을 토했다.

<제7회 강화갑비울트라마라톤 100km 대회에서 13시간대로 역주하던당시 모습/사진=류혁부장검사 제공>

그해 8월31일에 개최된 강화갑비 울트라마라톤에서는 100km를 13시간내에 주파, 건강미를 과시했다.

류 부장검사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운동선수 버금가는 건강까지 되찾는 희소식도 들었다.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마라톤에 매료되면서 얻은 운동효과는 건강과 다이어트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체감한 셈이다.

“요즘에는 휴일에도 일찍일어나 10km를 뛰고 그 다음 9시께는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11시에 성당에 다녀옵니다. 오후에는 부모님(전 교육자)을 찾아 뵙고 집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뒤 저녁에는 영화나 책을 봐도 피곤을 모른체 거뜬하죠.”

평소 갈고 닦은 체력을 되찾으니 하루종일 움직여도 활력이 솟아나며, 체력유지에 마라톤 만큼 좋은게 없다는 그는 마라톤의 가치를 연거푸 예찬했다.

류 부장검사는 수영과 마라톤 같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라며 전형적인 마라톤 동호인의 체취가 묻어난다.

“해외 출장을 갔을 때 가볍게 뛰어본 인도 시내와 파리의 세느강변, 하와이 등에서의 조깅 코스는 한국의 한강 수변보다 못했습니다. (마라톤 문화가 앞선) 이웃 일본 천황의 주거지인 고쿄(皇居)의 거리 역시, 쾌적하고 깨끗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실 운동에 소질이 없었던 그는 20대에도 체력이 빈약했지만, 40대 이후는 오히려 건장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만큼 주저없이 마라톤을 추천한다.

한편,류혁 부장검사는 부산 20세기 조직폭력배 두목 검거, 농구경기 도박사건, 230억대 ‘깡통아파트’ 대출사기 사건, 애플사의 아이폰 적발, 자유로 자동차 폭주 등 굵직한 국내 사건을 수사 또는 지휘했다.

<집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해준 류혁부장검사>

전자공학도 였던 그는 천체망원경을 직접 제작할 정도로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다.

현재 일산철인클럽 회원인 그는 오는 10월 춘천마라톤대회 출전을 뒤로 기회가 되면 세계 메이저 대회로 손꼽는 미국의 보스턴(Boston)마라톤대회에 친구와 함께 뛰어볼 계획을 들려준다.

운동을 통해 우의를 다져온 대학(서울대 전자공학과) 동기와 함께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사하라사막마라톤’에 출전할 또 하나의 도전을 갖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70세 이상된 어르신들의 마라톤 동호회 ‘칠마회’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건강을 다질 부푼 꿈도 빼놓지 않았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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