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남칼럼)3장,화를 내는 이유

5)관심분야가 다르기 때문

대개 부모와 아이의 관심 분야는 많이 다르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말을 잘 듣고 균형 감각이 있고 리더쉽이 있으며 무슨 일이든지 알아서 척척 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정작 부모의 눈에 차는 아이는 거의 없다. 이는 대단히 큰 오류로 부모의 관점으로 아이를 보기에 그렇다.

쉽게 이야기 하면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잊기 때문에 이러한 오류가 생긴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사회 규범이나 약속을 잘 모르기에 잦은 실수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부모의 기준으로 아이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서 부모의 욕심에 가려서 아이의 본질을 알지 못하기에 화가 나는 것이다.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간다거나 놀이 공원에 간다고 모여서 준비물로 무엇을 사고 어디서 모여서 누구랑 갈 것인가를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 하고 있을 때 대개 부모들은 ‘공부를 그렇게 해라’고 말로 아이들 기분을 망쳐 놓는다.

요즘 아이들은 예체능에 관심이 많아지고 특히 연예인이 되는 희망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고 싶다, 연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을 하면 아무런 이유나 대화 없이 일반적으로 ‘대학가고 난 후에’라고 일축을 해 버린다.

‘배우고 싶다, 하고 싶다’는 무한 지혜의 싹이 나오려고 하는 것인데 무시를 해 버린다.

또 아이들이 친구와 놀다 보면 학원을 한번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한테는 때로는 친구와 사귀고 친구와의 약속이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는데

‘내가 너 학원 보내느라고 얼마나 힘이 드는데 항상 왜 그래!

누구하고 놀았어,

그 애하고 어울리지 마라고 했지!’ 심지어는 ‘그 애한테 전화해 볼까?’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의 사회생활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부모의 관심은 돈과 대학에 있다.

『그 시기에 아이들이 배워야 하고 터득해야 할 것이 분명히 있는데 아이의 관심 분야는 번번히 뒤로 밀려난다』

아이뿐 만이 아니라 부부나 성인들 사이에도 이러한 일은 많이 생긴다. 틀림과 다름은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름이 가지는 훌륭함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매도를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의 다름에 ‘화’를 낼 것이 아니라 『그 다름 마저 표현해 내는 인간의 위대한 본질을 인정해야 한다』

이상에서 화가 나는 이유를 살펴보았는데 이를 좀 더 쉽게 한가지로 정리를 하면 어떤 상황이나 사건에 보고 기뻐하거나 화를 내는 마음의 반응을 살펴보면, 일어난 상황을 물리적 사실(1차 마음, 나는 마음, 또는 외경(外境)과 그것을 보고 좋다, 나쁘다고 생각을 하는 화학적 반응 (2차 마음, 내는 마음, 또는 내경(內境)으로 나눈다.

물리적 사실이란 눈,귀,코 등 오관에 느끼는 대로 인식하는 것이고 화학적 반응이란 그 물리적 사실에 부딪혀 올라오는 자기의 마음이다.

물리적 사실은 오로지 좋은 것뿐이고 단지 사건 사고 일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인식하는 화학적 반응은 자신의 분별심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받아온 교육의 틀로 좋고 나쁨을 자기 생각으로 만들어 낸다.

마음의 내, 외경을 잘 살피면 화를 내지 않고 항상 행복하게 될 수가 있다. 사건(外境)을 보고 일어나는 마음(內境)을 제대로 인식하면‘내가 문제 삼는구나.

내가 집착하는구나’하는 마음이 보인다.
그러면‘화’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가 있다.

"나의 꿈은 당신의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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