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8월, 무인등대로 첫 건립

등대섬 몽돌밭, 섬 선상관광 백미

억겁의 세월을 이겨낸 각양각색의 몽돌과 신비로운 ‘모세의 바닷길’이 압권인 통영의 소매물도.

유서깊은 ‘소매물도등대’는 1917년 8월5일 무인등대로 건립된후 1940년도로 접어들어 유인등대로 전환됐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길 246에 위치한 등대는 해상용등명기, 에어싸이렌, 발전기, 축전지, 태양광발전장치 등으로 구성됐다.

콘크리트 구조인 등대 높이는 지반에서 13m에 이르며, 흰색의 원형 등탑은 자태가 고풍스럽다.

프리즘 렌즈를 사용한 대형 회전식 등명기는 약 48km의 수평선까지 불빛을 비추며,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불린다.

등대섬은 이국적인 멋이 깃든데다 제1의 볼거리로 사계절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명소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등대섬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 번, 본섬과의 길을 열어주는 ‘모세의 바닷길’로 이채롭다.배를 타고 섬 전체를 돌아보는 것은 소매물도 여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불쑥 솟아오른 갯바위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와 바다안개의 연무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안내와 함께 밖에서 보는 소매물도 해안절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바람의 언덕’은 잔디로 이뤄진 민둥산으로, 바다가 시원스레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압권이다.

TV드라마 이브의 화원(2003년 SBS-TV 아침 드라마),회전목마(2004년 MBC-TV 수목드라마)가 방영되면서 연중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바람의 언덕’이란 지명도 최근에 이 지역을 사랑하는 탐방객들에게 생겨났다는 후문이다.

소매물도는 바다와 섬이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해 그린 듯 이만한 그림이 나올까 싶은 감흥에 벅찬 숨을 토하게 하는 눈요기가 즐비하다.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하모니를 연출하며, 맑은 공기와 수평선은 천하제일경을 빚어낸다.

섬 주변의 기기묘묘한 갯바위는 또다른 절경을 그리며, 사계절 관광객을 손짓하고 있다.
<소매물도=신행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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